일부 주유소 기름값 역전 현상
ℓ당 경유 1918원·휘발유 2001원
생산 감축·러 제재로 공급 부족
정량별 유류세 인하에 체감 낮아
우크라 사태로 휘발유보다 비싸진 경유
27일 서울 용산구 한 주유소에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싼 것으로 안내돼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디젤차량 비중이 큰 유럽 지역에서 경유 수급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국내 경유 가격도 폭등했다.
오장환 기자
오장환 기자
왜 이런 결과가 발생했을까. 국내 유가는 국제 유가에 민감하게 작용한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대러시아 제재 차원에서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로 국제 유가가 한 차례 뛰었고, 유럽연합(EU)에서도 관련 논의가 진행되면서 국제 경유 가격까지 치솟았다. 유럽 경유 수입의 60%가량을 차지하던 러시아산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서 가격이 뛴 것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부터 유럽에서는 정유사들이 경유 생산 가동률을 낮추고 감산하면서 경유 재고가 바닥까지 떨어졌는데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생하면서 국제시장에서 경유 주문이 폭증했고,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한 것도 유럽 경유 가격을 끌어올렸다. 결국 유럽 경유 가격 급등이 국내 경유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정부는 국제 유가가 더 오를 경우 유류세 인하폭을 30%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데, 이럴 경우 유류세 인하 영향은 경유보다 휘발유에서 더 크게 나타난다. 이에 따라 경유를 많이 사용하는 화물업계는 유류세 인하폭을 차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2-03-28 1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