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저격한 ‘추억 마케팅’에 SPC삼립 주가는↑
“그거 하루에 2개씩 들어오는데 들어오자마자 나가요.”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의 한 편의점에서 포켓몬빵을 찾자 점주는 고개를 저으며 이렇게 말했다. 언제 빵이 들어오느냐는 질문에는 심드렁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일단 밤에 와보세요”라고 했다.
16년 만에 재출시된 SPC삼립의 ‘포켓몬빵’이 품귀 현상을 빚으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덩달아 SPC삼립 주가도 뛰고 있다.
이날 SPC삼림 주가는 전일 대비 3.3% 오른 8만 7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 등 증시 변동성에 따라 급등과 조정이 반복되고 있지만 이달 들어 SPC삼립 주가는 포켓몬빵 출시 당일인 지난달 24일과(7만 700원) 비교해 20~24% 오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한때 주가는 9만 6000원을 찍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호실적에 이어 포켓몬빵의 열풍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SPC에 따르면 포켓몬 빵은 출시 일주일 만에 150만개 이상이 팔렸다. 이는 SPC삼립 제품의 평균 판매량보다 6배 이상 높은 수치다. 현재는 품절 현상을 빚을 정도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SPC삼립 측은 5월 중 포켓몬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이번 열기를 최대한 길게 끌고 가겠다는 계획이다. SPC삼립은 다음 달 8일까지 나와 어울리는 포켓몬을 찾는 ‘포켓몬 성향 테스트’ 프로모션 결과를 통해 인기있는 포켓몬과 맛을 조합한 제품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SPC삼립의 올해 실적 전망은 밝은 편이다. 증권가는 포켓몬빵 호재 외에 올해 일부 빵 제품 가격을 평균 8.2% 올린 것이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PC삼립 올해 연간 매출 추정치는 3조 1098억원, 영업이익은 797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5.52%, 21.1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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