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묵히니 콜라 안 부럽네

茶 묵히니 콜라 안 부럽네

심현희 기자
입력 2020-06-09 22:14
수정 2020-06-10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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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인기를 끈 콤부차는 현재 글로벌 식음료 시장의 메가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현재 국내에선 약 7개 업체의 콤부차가 판매되고 있다. 사진은 다양한 종류의 홈메이드 콤부차.
201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인기를 끈 콤부차는 현재 글로벌 식음료 시장의 메가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현재 국내에선 약 7개 업체의 콤부차가 판매되고 있다. 사진은 다양한 종류의 홈메이드 콤부차.
국내 음료업계에 콤부차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수년 전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해 글로벌 식음료 트렌드가 된 콤부차 열풍이 국내로 옮겨온 것이다. 콤부차는 녹차나 홍차 혹은 과즙을 탄 물에 사탕수수 원당(설탕) 등을 넣고 발효를 시킨 음료수를 뜻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건강한 삶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위기를 타고 콤부차가 새 시대의 ‘콜라’를 대체할 국민 음료로 성장해 거대 산업을 형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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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인기를 끈 콤부차는 현재 글로벌 식음료 시장의 메가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현재 국내에선 약 7개 업체의 콤부차가 판매되고 있다. 사진은 에디드컴퍼니의 새콤부차. simplyrecipes.com 캡처
201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인기를 끈 콤부차는 현재 글로벌 식음료 시장의 메가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현재 국내에선 약 7개 업체의 콤부차가 판매되고 있다. 사진은 에디드컴퍼니의 새콤부차.
simplyrecipes.com 캡처
●녹차나 과즙에 설탕 넣고 발효한 ‘건강음료’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음료 회사 가운데 스타트업, 중견기업, 대기업이 차례로 콤부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추세다. 현재 시중에서는 아이엠얼라이브, 티젠, 에디드컴퍼니의 필러스 등 7개 업체의 제품이 생산·유통되고 있으며 대웅제약, 롯데칠성, 풀무원, SPC 등도 콤부차 출시를 앞두고 있거나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콤부차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건강식품으로도 분류되는 발효 음료이기 때문에 기존 음료업체, 제약회사, 발효기술을 가진 제빵업체, 식품업체 등 다양한 회사들이 제품 개발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형성돼 아직 초기 단계인 국내 콤부차 시장은 지난달 기준 약 5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그러나 2016년부터 글로벌 콤부차 시장이 연평균 20% 성장해 오고 있는 만큼 콤부차는 향후 국내 음료업계에서도 ‘메가 트렌드’가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2017년 기준 18개국 76개 제조사에서 151개의 콤부차 제품이 출시되고 있으며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1조 2000억원이다. 2027년에는 약 8조 40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카콜라·펩시 이어 국내 대기업도 진출

콤부차가 주목을 받은 시점은 최근 음료 트렌드가 변화하기 시작한 때와 일치한다. 과거 중국 진시황이 즐겨찾은 음료로도 기록된 콤부차는 기원전 220년 동아시아 만주지역에서 독성 해독과 원기회복을 위해 마셨던 데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러시아, 유럽 등으로 퍼져 나간 콤부차는 집집마다 만들어 마시는 발효 음료로 전해 오다 2010년대 중반부터

할리우드 배우 등이 건강과 몸매 관리를 위해 즐겨 마시는 음료로 알려지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콜라, 커피가 글로벌 음료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가운데 설탕을 첨가한 탄산음료와 당도가 높은 주스의 매출은 줄어들고 있었다. 국내 시장도 마찬가지였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가정용 주스 시장에서 오렌지주스, 포도주스의 판매량은 5년 전(2012년)보다 각각 33.3%, 36.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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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인기를 끈 콤부차는 현재 글로벌 식음료 시장의 메가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현재 국내에선 약 7개 업체의 콤부차가 판매되고 있다. 사진은 아이엠그라운드의 콤부차.
201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인기를 끈 콤부차는 현재 글로벌 식음료 시장의 메가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현재 국내에선 약 7개 업체의 콤부차가 판매되고 있다. 사진은 아이엠그라운드의 콤부차.
●탄산·산미 ‘중독성’… 디톡스·다이어트 효과

콜라 대신 탄산수를, 주스 대신 생수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콤부차’는 제때 나타난 완벽한 ‘맞춤 음료’였다. 탄산이 있어 목넘김이 뛰어난 데다 산미가 뛰어나 중독성이 있고, 발효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이 디톡스, 소화작용, 면역강화, 체중감소 효과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콤부차의 인기 요인을 “사람들은 저칼로리이면서 몸에 좋은 기능성 음료를 원했고, 이 흐름에 부합했던 것이 콤부차였다”고 분석했다. 이후 코카콜라, 펩시 등 글로벌 메가 음료 회사가 콤부차 업체들을 차례로 인수하며 시장 규모가 급격히 팽창했다. 2018년 코카콜라는 호주의 콤부차 업체 ‘모조’를 샀고, ‘헬스 에이드’ 콤부차에 투자했으며 펩시는 콤부차 업체인 케비타를 인수했다.

●콜라 대체 국민 음료 기대 속 비싼 가격 ‘한계’

콤부차 시장은 국내외에서 한동안 성장할 것으로 확실시되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 ‘콜라’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글로벌 식품업계에서 김치, 유산균, 콤부차 등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처럼 건강에 좋은 발효 음료가 음료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도 가격 경쟁력에 있어 대중적인 음료가 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관계자는 “콤부차는 발효·숙성하는 데 기본 40일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기존 생산성이 뛰어난 음료수에 비해 비쌀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20-06-1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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