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진단키트 개발…수입산보다 3일 빨리 진단

아프리카돼지열병 진단키트 개발…수입산보다 3일 빨리 진단

강경민 기자
입력 2020-05-19 11:05
수정 2020-05-1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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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가려진 아프리카돼지열병 비상
코로나로 가려진 아프리카돼지열병 비상
코로나19로 전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돼지들에게 치명률 100%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에도 비상이 걸려 있는 상태이다.
급성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여부를 조기에 확인할 수 있는 국산 진단키트가 나왔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고려대학교와 공동 협력 연구를 통해 급성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조기에 검출하는 항체 진단키트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급성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전염성과 치사율이 매우 높은 제1종 가축전염병이다. 예방백신이 없어 예찰과 조기 진단을 통해 질병이 퍼지는 것을 최소화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국내에서는 급성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지난해 9월 비무장지대(DMZ) 주변 사육 돼지에서 처음 나타났고, 야생 멧돼지에서는 최근까지 600건 이상의 감염 사례가 꾸준히 발견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국산 항체 진단키트가 없어 수입산에 감염 진단을 의존해왔다.

이번 연구는 생명연 감염병연구센터 정대균 박사 연구팀, 고려대 약학대학 송대섭 교수 연구팀이 검역본부 해외전염병과 연구팀과 함께 진행했다.

단백질 공학 전문가인 정대균 박사 연구팀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를 구성하는 여러 단백질의 특성을 분석해 후보 단백질을 효과적으로 생산하는 시스템을 마련했고, 바이러스 병원성·면역 분야 전문가인 송대섭 교수 연구팀에서는 해당 바이러스를 잘 검출할 수 있는 후보 단백질을 선발해 시험용 항체 진단키트를 구성했다.

검역본부에서는 국내 급성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돼지의 혈청 시료를 이용해 유효성 평가를 진행했다.

이렇게 개발한 아프리카돼지열병 항체 진단키트를 검역본부에서 자체 평가한 결과 새로운 감염 후 7∼8일째부터 항체 검출이 가능해 현재 사용 중인 수입산 진단키트보다 3일 이상 검출 시기를 앞당겼다.

이 기술은 지난 2월 국내 특허출원을 한 후 19일 국내 진단키트 제조기업인 휴벳바이오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고, 조만간 관련 제품이 나올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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