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 건너다 ‘꽝’…보행사고 60%, 스마트폰 사용중 발생

횡단보도 건너다 ‘꽝’…보행사고 60%, 스마트폰 사용중 발생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5-13 13:29
수정 2018-05-13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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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사용중 보행사고 사상자 과반 10대·20대

주의가 흐트러진 채 걷다가 발생하는 사고의 약 60%는 스마트폰 사용 때문으로 나타났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시 와이키키에서 한 여성이 거리를 걸으며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호놀룰루 경찰은 25일부터 횡단보도와 도로에서 스마트폰을 보거나 메시지를 보내는 보행자를 적발해 최고 99달러(약 11만 1500원)의 벌금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한 것은 미국 내 주요 대도시 중 호놀룰루가 처음이다. 호놀룰루 AFP 연합뉴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시 와이키키에서 한 여성이 거리를 걸으며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호놀룰루 경찰은 25일부터 횡단보도와 도로에서 스마트폰을 보거나 메시지를 보내는 보행자를 적발해 최고 99달러(약 11만 1500원)의 벌금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한 것은 미국 내 주요 대도시 중 호놀룰루가 처음이다.
호놀룰루 AFP 연합뉴스
삼성화재 부설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13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4∼2016년 삼성화재에는 ‘보행 중 주의분산 사고’ 1천723건이 발생, 1천791명의 사상자가 접수됐다. 손해보험업계 전체로는 6천340건, 6천470명으로 추산됐다.

이 같은 주의분산 보행사고는 61.7%가 휴대전화(스마트폰) 사용 중 발생했다.

휴대전화 사용 중 발생한 주의분산 보행사고의 사상자는 10대(28.1%)와 20대(23.7%)가 과반을 차지했다. 이들 연령대의 휴대전화 사용 중 주의분산 보행사고는 71.0%가 등교시간대(오전 8∼9시)에 집중됐다.

연구소가 시내 4곳의 현장에서 관찰한 결과 전체 보행자의 20.3%가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주의분산 행동을 보였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 휴대전화를 사용한 경우 20.0%는 차량과 상충(충돌하거나 충돌 직전 피함)했다. 또 17.1%는 다른 사람과 상충했다. 횡단보도를 건너기 전 좌우를 확인한 보행자는 15.2%에 불과했다.

휴대전화 사용 보행자 44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은 휴대전화를 사용하며 걷다가 ‘아차 사고’, 즉 차량·보행자·장애물과 부딪힐 뻔한 경우를 당했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휴대전화를 보거나 조작하면서 걷는 행동이 가장 위험하다고 인식하면서도 가장 자주 하게 되는 행동이라고 했다.

연구소 박가연 책임연구원은 “보행 중 자신의 안전을 위해 휴대전화 사용을 자제해야 하며, 특히 도로 횡단 때는 일절 사용하지 않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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