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성장 흐름은 전망경로와 대체로 부합”“성장·물가 흐름 면밀 점검하며 추가 금리인상 신중 판단”
이주열 총재 연임 후 처음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됐다.인사말 하는 이주열 총재
이주열 한국은행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회의실에 열린 금통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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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1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간 전체로는 1월 전망치(1.7%)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1%대 중반 수준을 보이다가 하반기 이후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목표수준에 점차 근접하고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1분기 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기대비 1.3%에 그치며 상반기 전망(1.5%)에 못미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물가 전망 수정으로 추가 금리인상 시기는 더욱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5월 금리인상은 어렵고 7월 이후로 넘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연내 1회 인상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
한은은 성장과 물가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통화정책 완화정도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한다는 기조를 유지했다.
이 과정에 주요국과 교역여건, 주요국 중앙은행 통화정책 변화,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를 주의깊게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현재 국내 경제는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판단했다. 다만 고용 상황은 회복세가 둔화됐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경제 성장흐름은 1월 전망경로와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는 둔화되겠지만 소비가 가계 소득여건 개선 등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수출도 세계경제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한다는 것이다.
금융시장은 다소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고 가계대출은 전반적인 증가규모 축소 추세이지만 예년보다 높은 증가세라고 판단했다.
주택가격은 수도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둔화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4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 전문.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 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1.50%)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세계 경제는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였다. 국제금융시장은 미·중 교역관계 악화 우려 등으로 국채금리와 주가가 하락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었다. 앞으로 세계 경제의 성장세는 보호무역주의 확산 움직임,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미국 정부 정책 방향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제는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는 가운데 소비와 설비투자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판단된다. 고용 상황은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축소되는 등 회복세가 둔화되었다. 앞으로 국내 경제의 성장 흐름은 지난 1월 전망 경로와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가 둔화되겠으나 소비는 가계의 소득여건 개선 등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수출도 세계 경제의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는 축산물가격 하락, 석유류 가격 상승 폭 둔화 등으로 1%대 초중반 수준의 오름세를 이어갔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1%대 초중반을 나타내었으며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중반을 유지하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대 중반 수준을 보이다가 하반기 이후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목표 수준에 점차 근접하겠으며, 연간 전체로는 1월 전망치(1.7%)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은 국제금융시장의 움직임을 반영하여 다소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었다. 장기시장금리는 주요국 국채금리 변동에 영향받아 하락하였다. 주가 및 원/달러 환율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우려, 북한리스크 완화 등의 영향을 받으며 상당폭 등락하였다. 가계대출은 전반적인 증가 규모 축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예년보다 높은 증가세를 나타내었다. 주택가격은 수도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둔화되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국내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당분간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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