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성장 위해 여성 임원 비율 늘려야”

“지속 가능한 성장 위해 여성 임원 비율 늘려야”

김주연 기자
김주연 기자
입력 2017-10-24 22:32
수정 2017-10-24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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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대’ 日공적연금 미즈노 CIO

공적 기금, 단기적 성과 매몰 안 돼
사회책임투자 적극적으로 나서야


세계 최대 연기금인 일본 공적연금펀드(GPIF) 히로 미즈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4일 세계여성이사협회(WCD) 한국지부 창립 1주년 포럼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장기적인 리스크 관리의 일환으로 여성 관리직 및 임원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연금공단(NPS)이나 GPIF와 같은 공적 기금은 단기 성과에 치중하지 않고, 사회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다양성을 중시하는 사회책임투자(ESG)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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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미즈노(오른쪽) 일본 공적연금(GPIF) 최고투자책임자(CIO)가 2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세계여성이사협회(WCD) 한국지부 창립 1주년 포럼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설명하고 있다. 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WCDKorea) 제공
히로 미즈노(오른쪽) 일본 공적연금(GPIF) 최고투자책임자(CIO)가 2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세계여성이사협회(WCD) 한국지부 창립 1주년 포럼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설명하고 있다.
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WCDKorea) 제공
이는 여성의 참여를 확대하여 경제성장을 추구하는 일본의 ‘위미노믹스’(Womenomics)와 맥락이 닿아 있다. 일본은 여성 노동력을 적극 활용하고자, 2020년까지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을 30%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베 신조 정부가 2015년 여성활약추진법을 제정해 일본 기업들의 여성 관리직 비율 공표를 의무화하자, 이사회 여성 비율은 6.9%까지 올랐다.

여성 임원 확대가 기업의 성과 향상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논쟁 중이다. 노르웨이가 여성 임원 비율을 40%로 확대하고 기업의 영업 이익률이나 주가가 오르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게다가 가족 중심의 기업지배구조를 보이는 한국과 일본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 회원국 중 여성 임원 비율이 각각 29위와 26위로 최하위다.

이런 경영철학을 가진 미즈노 CIO가 취임한 뒤로 GPIF는 2014년 회계연도에서 사상 최고 수익(15조 2922억엔)을 냈다. 미즈노 CIO는 “GPIF는 현재 1조엔(약 10조원) 규모인 ESG 투자를 앞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펀드 위탁 운용사의 단기적 성과로 위탁 운용 연장 여부를 결정하지 않아 장기 투자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동일한 사회적 경험과 배경을 가진 회사는 창의성이나 혁신이 나오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즈노 CIO는 “성적 다양성은 장기적으로 리스크 회피 요소다”며 “조금 오래 걸리더라도 선진국처럼 높은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2017-10-25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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