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맥주·김, 사드보복 ‘무풍지대’…대중 수출 급증

라면·맥주·김, 사드보복 ‘무풍지대’…대중 수출 급증

입력 2017-10-09 10:29
수정 2017-10-0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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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무역보복 조치 여파로 대(對)중국 농식품 수출이 직격탄을 맞았지만 라면, 맥주, 김 수출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대중 주요 농식품 수출 품목 중 상위 수출 증가 품목은 김·라면·맥주로, 3개 품목의 수출액은 모두 합쳐 1억5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농식품 전체 수출액(8억5천620만 달러)의 18%를 차지한다. 약 5분의 1 수준이다.

품목별 수출 증가율을 보면 김(6천490만 달러)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2% 급증했고, 라면(5천650만 달러)도 45.7% 증가했다.

맥주(2천900만 달러)는 김·라면보다는 수출액 자체는 적었지만, 증가율은 106.8%를 기록했다.

이들 3개 품목의 수출 호조는 사드보복 여파로 농식품 수출 감소세가 심화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체 농식품 수출 실적은 한국과 중국 간 사드 갈등이 본격화된 3월부터 작년 동월 대비 기준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6개월 연속 감소했다.

3월 -5%로 한 자릿수에 그쳤던 월별 대 중국 농식품 수출 감소율은 4월 이후 두 자릿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1∼8월 기준 조제분유(-35.6%), 비스킷(-48%), 전복(-98.8%) 등의 대중 수출이 급감했다.

9월 농식품 수출액의 경우 아직 공식 집계되지 않았다.

우리 정부가 지난 달 초 사드 발사대 4기를 추가 배치하기로 했고 중국이 반발해 농식품 수출 감소세는 9월에도 계속 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드 보복 속에서 김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중국 현지의 작황 부진 여파로 원료 김 수출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맛과 조리법이 다양해진 라면도 중국 내 라면 유통채널이 늘어난 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중국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수출이 급증했다.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라면 수출 증가를 견인한 삼양식품은 올해 중국 수출 목표 1천억 원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맥주는 국내 제조업체들이 제조업자 개발생산(ODM·제조 업체가 유통망을 확보한 판매 업체에 상품을 공급하는 생산방식)으로 생산한 제품을 중국에 수출하고 있어 사드보복 영향이 상대적으로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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