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대책 두 달…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줄었지만 불씨 여전

8·2대책 두 달…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줄었지만 불씨 여전

입력 2017-09-27 09:09
수정 2017-09-2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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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약 두달 간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직전 두 달에 비해 10분의 1 수준으로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건축 아파트값도 상승폭이 줄어 일단 다락같이 오르던 오름세는 한풀 꺾인 모양새다.

그러나 대책 이후에도 서울 아파트값은 상승세만 둔화했을 뿐 정부 기대처럼 본격 하락세로 전환하진 않고 있다.

정부의 가계부채대책 등 추가 대책 발표 지연으로 눈치보기 장세가 길어지고 있는데다 최근 들어 재건축 아파트의 개별 호재로 가격 상승폭이 커지고 있어 서울 아파트값이 다시 불안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 8·2대책 두 달, 서울 아파트 오름폭은 둔화

27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8·2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값은 9월 말 현재까지 약 두 달 간 0.37% 올랐다.

8·2대책 발표 직전 두 달 간 매매가격이 3.67% 오른 것에 비하면 상승폭이 10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된 것이다.

강남권의 오름폭이 많이 둔화했다. 강동구는 8·2대책 전 두 달은 5.45% 올랐다가 대책 이후에는 0.08%의 게걸음을 했다.

또 강남구는 대책 발표 전 4.11% 올랐다가 대책 이후 0.01%로, 송파구는 6.06%에서 0.36%로, 서초구는 3.76%에서 0.3%로 각각 오름폭이 줄었다.

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의 이중 철퇴를 맞은 노원구도 8·2대책 전 두 달은 5.59% 올랐다가 대책 이후에는 0.25%로 상승폭이 크게 감소했다.

투기과열지구내 조합설립인가 이후 단지는 조합원 지위 양도가 원칙적으로 금지되면서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대책 발표 직전 두 달 간 5.13% 상승했다가 대책 이후 약 두 달 동안은 0.39% 하락했다.

강동구가 대책 이후 -1.94%로 가장 많이 떨어졌고 강남구가 0.67% 내렸다.

경기도는 대책 이전 0.92%에서 대책 이후 0.33%로 오름폭이 약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과천시의 오름폭이 3.97%에서 0.19%로 줄어들었고 광명시는 1.98%에서 0.38%로 둔화했다.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은 거래량 감소와도 영향이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9월 아파트 거래 건수는 신고일 기준으로 7천703건으로 일평균 296.2건이 거래됐다. 이는 지난달 479건의 61.7%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다. 작년 9월 신고건수(1만839건, 일 361.3건)와 비교하면 82% 수준이다.

그러나 26일부터 시행된 투기과열지구내 자금조달·입주계획 신고 의무화를 앞두고 최근 주택거래 신고를 평소보다 앞당기는 곳이 많았다는 것이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계약부터 잔금 납부까지 기간이 두 달이라면 통상 중도금이나 잔금 납부일에 거래 신고를 해왔으나 강남권 등 일부 지역에선 26일 자금조달·입주계획신고 시행을 앞두고 그 전에 서둘러 신고를 했다는 것이다.

부동산 업계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8·2대책 발표 이전에 비해 평균 절반 이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 잠실 ‘50층’ 허용 이후 아파트값 다시 꿈틀…추석 이후 지켜봐야

8·2대책 발표 두 달 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아파트값 상승폭이 이전보다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최근 서울 아파트값 움직임을 보면 가격 안정을 안심하긴 이른 분위기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들은 8·2대책 이후 반짝 급매물이 팔리며 5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으나 서울시가 지난 7일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3개 동에 대해 ‘50층’ 재건축을 허용한 것을 계기로 가격이 지난 15일 이후 2주 연속 오름세로 전환했다.

잠실 주공5단지 112㎡는 이달 들어 최고 16억원에 거래되는 등 8·2부동산 대책 이전 최고가(15억7천만원)을 웃돌며 재건축 상승세에 기폭제가 됐다.

잠실 주공5단지 가격 상승으로 인근 강남구 대치동 은마·개포 주공1단지,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 강동구 둔촌 주공 등 거래가 가능한 재건축 단지들도 속속 호가가 강세로 돌아섰다.

당초 8월 말 발표하기로 했던 가계부채대책이 10월 추석 연휴 이후로 연기된데다 주거복지로드맵 발표도 발표가 지연되고 있는 것도 최근 가격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내년 3월까지 집을 팔아야 양도소득세 중과를 피할 수 있는 다주택자들의 의사결정이 늦어지면서 시장에 싼 매물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아직 8·2대책의 효과를 섣불리 판단하긴 이르다는 지적이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강력한 8·2대책 발표 이후 매도자들이 초기의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도 있고, 추가 대책 발표가 지연되고 있는 것도 최근 가격 상승세의 원인으로 보인다”며 “다만 아직 양도소득세 중과 조치는 시장에 작동하지 않고 있고, 집값이 더 오를 경우 보유세 인상 등의 초강력 대책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서 추가 대책 이후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집값이 계속해서 오를 경우 다음 달 발표 예정인 가계부채대책이나 주거복지로드맵에 담길 내용 역시 예상보다 강해질 수 있다. 유주택자들의 돈줄을 더욱 옥죄고 임대주택 등록제, 전월세 상한제 등의 규제 시행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그러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이 국회에서 당초 안대로 통과될지 여부도 또다른 변수다. 현재 야당은 2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는 문제가 있다고 보고 소득세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전문가는 “8·2대책의 가장 강력한 카드인 양도세 중과가 당초 정부 안에서 후퇴하거나 경기·안보 등의 문제로 추가 대책의 강도가 시장의 예상보다 약할 경우 서울 아파트값은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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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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