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여직원과 술자리 요구하기도…국가공무원노조, 갑질 사례 발표
‘공정경쟁의 파수꾼’으로서 갑질 문제 해결의 중책을 맡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정작 내부에서는 상급자의 갑질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국가공무원노동조합 공정위지부는 6일 과장급 이상 80명을 상대로 한 관리자 평가와 갑질 사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는 지난달 21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됐으며 5급 이하 직원 410여명 중 228명(56%)이 참여했다.
노조에 따르면 공정위 한 국장은 거의 매주 직원들에게 젊은 여성 사무관들과 술자리를 마련할 것으로 지시했다.
본인이 직접 여성 사무관에서 연락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면서 다른 여직원에게 ‘멤버 구성’을 지시했으며 술자리 내내 직원들은 국장의 말을 일방적으로 듣기만 해야 했다고 노조는 전했다.
한 과장은 사무실 냉장고에 ‘쭈쭈바’(아이스크림)를 사놓지 않으면 조사관에게 짜증을 냈다. 퇴근버스 예약, 심지어 가족과 머물 숙소 예약 등 개인적인 일을 직원에게 시키기도 했다.
이외에도 직원들이 갹출한 과비의 무분별한 사용, 야근 강요, 휴가 제한 등 다양한 갑질 사례들이 공개됐다.
자질을 겸비한 고위공무원에는 신영호 대변인이 1위로 꼽혔다.
신동권 사무처장, 장덕진 소비자정책국장, 김재신 국장, 윤수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쟁정책본부 본부장 등도 50표 이상을 받아 베스트 고위공무원으로 뽑혔다.
베스트 과장으로는 선중규 과장(청와대 파견), 남동일 기업집단과장, 신동열 전자거래과장, 김의래 송무담당관 등 8명이 이름을 올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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