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성과 결별’ 신동주, 동생 신동빈과 화해 모색할까

‘민유성과 결별’ 신동주, 동생 신동빈과 화해 모색할까

입력 2017-08-31 09:24
수정 2017-08-3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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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주총·줄소송 등 공세 일변도 전략에 변화 가능성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자신의 핵심 브레인 역할을 해온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과 결별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그동안의 공세 일변도 전략에 변화를 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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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그동안 한국 사정에 어두운 신 전 부회장을 움직여 신동빈 회장 측을 상대로 한 줄소송과 무한주총 전략을 사실상 진두지휘한 것이 민 전 행장이었기에 그와의 결별에 동생과 화해를 모색하기 위한 신 전 부회장의 의중이 담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31일 신 전 부회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SDJ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최근 ‘한일 롯데 경영지배의 복원’을 목적으로 체결했던 민유성 나무코프 대표(전 산업은행장)와의 자문계약을 해지했다.

SDJ코퍼레이션은 2016년 10월 31일부터 2018년 10월 31일까지 2년간 민 대표와 자문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29일 롯데그룹 4개 계열사의 분할합병안이 통과되면서 롯데 지주회사 설립 절차가 마무리돼 그동안 신 전 부회장이 추구했던 ‘한일 롯데 경영지배 복원’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고 이에 따라 민 대표의 역할도 소멸된 것이 자문계약을 해지한 배경으로 알려졌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그동안 민유성 대표에 대한 기대가 컸으나 성과를 내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며 “자문계약 해지는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롯데 안팎에서는 신 전 부회장이 매월 거액의 자문료를 지급해가며 민 대표를 믿고 의지했지만 그가 주도한 공세 일변도 전략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경영권 분쟁에서 패색이 짙어지자 계약을 해지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민 대표를 중심으로 한 법률·자문그룹은 그동안 롯데와 신동빈 회장을 상대로 계열사 주총 결의금지 가처분 신청을 비롯한 각종 소송과 주주제안, 임시주총 소집 등을 남발하며 공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각종 가처분 신청은 대부분 법원에 의해 기각됐고 주총 표 대결에서도 연전연패하는 등 구체적인 성과는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다.

특히 신 전 부회장이 필사적으로 저지하려 했던 롯데 4개 계열사의 분할합병안이 29일 임시주총에서 압도적 표차로 통과된 것이 민 대표와의 결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 그룹 전체에 대한 신동빈 회장의 1인 지배체제가 더욱 공고해져 신 전 부회장이 경영권을 탈환할 가능성은 더욱 작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민 대표 그룹이 주도한 각종 소송전이나 주총 표 대결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면서 그에 대한 신 전 부회장의 신뢰가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며 “전략의 변화를 꾀할 필요성이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롯데 안팎에서는 민 대표와 결별한 신 전 부회장이 경영권 분쟁 초기부터 자신을 지지해온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에게 더 의존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동생이자 신 전 부회장의 삼촌인 신 사장은 지난 6월 신동주·동빈 형제가 만나도록 형제들의 모친인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 여사와 함께 적극적으로 알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사장이나 그의 의중을 반영한 인물이 그동안 민 대표 그룹이 해온 자문 역할을 이어받을 경우 지금까지와 같은 강공 일변도보다는 동생과 화해를 모색하고 실리를 챙기는 쪽으로 전략의 변화를 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아직 누가 민 대표의 역할을 대신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자문그룹이 바뀌면 대응 전략도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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