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 연봉 5707만원…판매원 80%는 수당 0원
회원 유치를 통해 이윤을 창출하는 다단계 사업에서 판매원의 80%가 연간 한 푼의 수당도 못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의 회원이 전체 수당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수익 양극화가 심해졌다.매출과 업체 수는 줄었지만 다단계 판매원은 829만명으로 전년(796만명)보다 4.1% 증가했다. 애터미(34만명), 에이풀(10만명) 등의 판매원 수가 33만명 증가했다. 매출 상위 10개사는 한국암웨이, 애터미, 뉴스킨코리아, 유니시티코리아, 한국허벌라이프 등이다.
전체 등록된 판매원 가운데 지난해 본사로부터 후원수당(판매수당)을 받은 사람은 164만명에 그쳤다. 전체의 19.8% 정도다. 전년(20.4%)보다 0.6% 포인트 줄었다. 수당을 받은 사람만 분석해 보니 후원수당이 상위 판매원에게 쏠리는 현상이 더욱 심화됐다. 상위 1% 미만에 속하는 판매원 1만 6337명이 지난해 받은 수당은 평균 5707만원으로 전년보다 603만원(11.8%) 증가했다. 나머지 99%인 판매원 162만여명은 전년보다 6만원(11.3%) 적은 47만원을 받았다. 상위 1% 판매원이 받은 수당은 9324억 3200만원으로 전체 지급액(1조 7031억 4000만원)의 54.7%를 차지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다단계 업체들은 벌이가 좋은 판매원의 사례를 들어 회원을 유치하지만 실제로 많은 수당을 받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면서 “다단계 상품을 구입하거나 판매원으로 가입하려는 소비자는 공정위 홈페이지에 공개된 개별 다단계 업체의 상세정보를 꼼꼼히 따져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2017-07-20 2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