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중심으로 절약 여행문화 형성”
올해 해외 여행객이 대폭 늘어났지만 여행객들의 1인당 지출 경비는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11일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해외여행을 한 우리나라 국민은 1천52만2천636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885만1천752명)보다 18.9% 증가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해외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사람들로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이 발 디딜 틈 없이 붐비고 있다. 지난 13~17일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여행객은 79만여명으로, 하루 평균 16만여명꼴이었다. 역대 명절 성수기 중 가장 많은 수치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해외 여행객 증가 폭과 비교하면 여행 경비는 제자리걸음을 한 수준이다.
지난해 1∼5월의 1인당 평균 해외관광 씀씀이는 전년 동기(1천122.2달러)에 비해 10.7% 줄어 1∼5월 기준으로 2002년(996.6달러) 이후 1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올해 들어 1월(899달러)과 2월(989달러), 4월(999달러)에는 1인당 지출경비가 1천달러를 밑돌기도 했다.
1인당 해외지출경비가 가장 많았던 때는 2011년 1∼5월로 1천253달러에 이르렀다.
해외로 관광을 떠난 내국인은 크게 늘고 있지만 1인당 해외 여행경비가 크게 늘지 않는 것은 경기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알뜰한 자유여행객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많이 늘어났지만 외국여행을 할 때 지갑을 잘 열지 않고 저렴하게 즐기고 있는 셈이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최근 우리나라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경기가 어려워도 국내보다는 해외여행을 선호하는 문화가 형성돼 있다”며 “다만 이들은 해외에서 여행경비를 최대한 절약하는 알뜰한 관광을 하고 있어 여행씀씀이가 크게 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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