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멀어지는 형’ 코스피-코스닥 격차 사상 최대

‘갈수록 멀어지는 형’ 코스피-코스닥 격차 사상 최대

입력 2017-06-27 09:36
수정 2017-06-2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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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주 위주 장세 때문…코스닥지수 10개월간 700선 밑돌아

코스피가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2,400선에 바짝 다가섰지만 코스닥지수와 격차는 사상 최대로 벌어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 중심의 장이 펼쳐지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가 2,388.66으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동안 코스닥지수는 668.36에 머물러 두 지수 간의 격차는 1,720.30으로 벌어졌다.

두 지수 간의 격차는 이달 2일(1,712.94)의 종전 기록을 넘어서는 것이다.

이달 2일 코스피가 고공행진을 벌이자 코스닥지수와의 격차는 크게 벌어져 2011년 5월 2일(1,712.2) 이후 6년여만에 가장 커졌다.

6년 전 당시는 코스피가 2,228.96으로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 탈출 이전 사상 최고치를 보였던 때로 코스닥지수는 516.76에 그쳤다.

이번에 코스피가 다시 사상 최고치를 보이면서 코스닥지수와의 격차는 사상 최대 기록을 깨게 됐다.

이는 코스피 고공행진과 달리 코스닥지수는 장기간 700선 아래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코스닥지수 역대 최고치는 2000년 3월 10일 기록한 2,834.40이다. 당시 벤처 열풍을 타고 지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올랐고 그해 말에는 거품이 꺼지며 525.80까지 폭락했다.

이후 코스닥지수는 400∼500선 수준에서 움직이다가 2015년 7월 20일 782.64까지 올랐다가 하락세로 돌아섰고 지난해 8월 15일(705.18) 이후로는 70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당분간 양 지수의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대형주들의 주가 상승이 증시 활황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전날 241만4천원으로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장중에 기록한 241만8천원 역시 장중 사상 최고가다. SK하이닉스도 6만7천5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이들 기업의 주가 상승은 실적 개선이 이끌고 있는데 2분기에도 실적 개선은 계속될 전망이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금 기업은 어지간한 정치적 충격과 낮은 성장에도 이익을 낼 수 있는 면역력을 갖췄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대표적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반면에 내수주 중심의 코스닥시장은 대형주 위주의 장세에서 약간 소외된 모습이다.

최근 상승세를 타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700선과는 거리가 멀다.

정부가 내수 부양에 나서고 소비 회복 기미도 보이고 있지만 당장 중소형주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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