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통’ 김용진 기재부 2차관 깜짝인사…과거 非TK에 승진 누락說 ‘화려한 컴백’
지난 9일 청와대는 김용진 한국동서발전 사장을 기획재정부 제2차관에 임명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나쁜 사람’으로 찍혔다가 발탁된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에 가려지긴 했지만, 기재부 2차관 인사 역시 새 정부의 역대급 ‘깜짝 인사’라는 평이 나왔다.김용진 기획재정부 제2차관
2차관실에서 예산정책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인 만큼 업무 연속성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예산실장이 담당 차관으로 직행하는 것이 안정적이라는 게 주된 이유였다. 이 관행이 8년 만에 깨진 것이다.
김 차관이 과거에 예산실장을 해 보지 않았다는 점 역시 파격으로 받아들여졌다. 2014년 사회예산심의관을 10개월 정도 맡은 뒤 이듬해 ‘준1급’ 자리인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지역발전기획단장으로 옮겼다. 이후 공공기관인 동서발전 사장으로 옮기면서 관직을 떠났다.
김 차관의 컴백을 두고 관가에서는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다양한 추측과 루머 중에 김 차관의 ‘스토리’에 주목하는 설이 있다. 김 차관은 예산실의 ‘넘버2’ 국장직인 사회예산심의관을 지낸 뒤 ‘넘버1’ 국장이자 차기 예산실장 승진이 보장된 예산총괄심의관으로 승진하지 못했다. 당시 기재부 내부에서는 ‘비(非)TK(대구·경북) 출신에게 곳간 열쇠를 맡길 수 없다’는 청와대의 입김 때문에 김 차관이 내쳐진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김 차관은 충북 청주 출신이다. 김 차관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역대 정부 경제 사령탑 중 가장 예산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임명된 예산 담당 차관이기도 하다. 기재부 관계자는 “추진력이 뛰어나 ‘불도저’로 불리는 김 차관이 추가경정예산 및 내년 본예산안 편성과 공공기관 정책 등 자신의 영역에서 어떤 역량을 보여 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2017-06-1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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