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의 ‘무한도전’…이달 말 주총서 또 경영권 복귀 시도

신동주의 ‘무한도전’…이달 말 주총서 또 경영권 복귀 시도

입력 2017-06-10 09:31
수정 2017-06-1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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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전4기’ 노려…신동빈 회장도 매주 일본 오가며 설득 작업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의해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쫓겨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이달 말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또다시 경영권 복귀를 시도한다.

10일 신 전 부회장의 입장을 대변하는 SDJ코퍼레이션 등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최근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에 부친인 신격호 총괄회장과 본인의 이사직 복귀를 주총 안건으로 제출했다.

이들은 2015년 1월 열렸던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주총에서 신 회장 측에 의해 이사직에서 해임되면서 롯데그룹의 경영권에서 밀려난 바 있다.

아직 이사회의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는 않았지만 신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의 단일 최대주주인 광윤사(고준샤·光潤社, 지분율 28.1%)의 대주주인 점을 고려할 때 안건이 상정될 가능성이 크다.

신 전 부회장은 이사직에서 해임된 뒤 2015년 8월, 2016년 3월과 6월 등 세 차례에 걸쳐 이사직 복귀를 시도했으나 주총 표 대결에서 신 회장 측에 패하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신 전 부회장은 이에 굴하지 않고 자기 뜻이 관철될 때까지 경영권 복귀를 시도한다는 이른바 ‘무한주총’ 전략을 내세우며 또다시 표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신 전 부회장은 홀딩스 주총 표 대결에서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종업원지주회를 상대로 자신에 대한 해임의 부당함과 신 회장이 한국에서 횡령과 배임 등 혐의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설득한다는 입장이다.

일본 경영 관례상 비리로 구속되거나 수감되는 임원은 즉시 해임 절차를 밟기 때문에 재판 중인 신 회장의 이런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부각한다는 것이 신 전 부회장의 전략이다.

표 대결의 승패를 가름하는 홀딩스의 주요 주주는 광윤사(28.1%),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20.1%), 임원 지주회(6%) 등이다.

이중 신 전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광윤사를 제외한 나머지 주요 주주들은 줄곧 신 회장을 지지해왔는데, 이번에도 기존 구도에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어서 신 전 부회장이 표 대결에서 승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신 회장은 방심하지 않고 바쁜 재판 일정 중에도 거의 매 주말 일본을 오가며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 등 홀딩스 주요 임원과 주주들을 만나 ‘스킨십’을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지난해 일본 롯데가 과자, 아이스크림 등 매출 호조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6% 증가한 270억엔을 기록해 10년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며 “홀딩스 주주들이 이런 점을 고려해 현 경영진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법원이 95세의 고령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판단능력 등을 문제 삼아 한정후견인을 지정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도 줄곧 ‘아버지의 뜻’을 등에 업고 공세를 펴온 신 전 부회장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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