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기대에 소비자심리 ‘껑충’…세월호 참사 이전 수준 회복

새정부 기대에 소비자심리 ‘껑충’…세월호 참사 이전 수준 회복

입력 2017-05-26 09:27
수정 2017-05-2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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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소비자심리지수 6.8p↑, 7년9개월만의 상승폭…취업기회전망도 사상 최고

문재인 정부의 출범과 함께 국내 소비자심리가 대폭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7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0으로 전월보다 6.8 포인트(p) 올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2월부터 넉달 연속 오름세를 탔다.

특히 세월호 참사 직전에 조사된 2014년 4월(108.4) 이후 무려 3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 상승 폭은 2009년 8월(7.5p) 이후 7년 9개월 만에 가장 컸다.

앞서 소비자심리는 세월호 참사와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 국내 초대형 악재와 수출 부진에 장기간 활력을 찾지 못했다.

CCSI가 기준값(2003년 1월∼2016년 12월 장기평균치)인 100을 넘으면 소비자들의 심리가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이번 조사는 대통령 선거 직후인 지난 12∼19일 전국 도시의 2천2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고 2천42가구가 응답했다.

새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훈풍으로 작용한 것이다.

박상우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심리는 그동안 좋지 않은 상황을 지속하다가 올해 2월부터 회복세를 보였고 정부가 새로 들어서면서 안정감을 보였다”며 “여기에 최근 수출 개선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체적으로 보면 경기 전망이 크게 밝아졌다.

현재경기판단CSI는 82로 4월보다 13p 오르면서 2014년 9월(83)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향후경기전망CSI도 22p나 상승한 111로, 2010년 7월(111) 이후 가장 높았다.

현재경기판단CSI와 향후경기전망CSI의 상승 폭은 각각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8월(15p)과 2009년 4월(33p) 이후 가장 컸다.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도 개선됐다.

현재생활형편CSI는 92로 2p 올랐고 생활형편전망CSI는 103으로 5p 올랐다.

가계수입전망CSI 역시 3p 오른 102로 집계됐다.

반면, 소비지출전망CSI는 106으로 전월과 같았다.

가계가 실질소득 감소 등으로 팍팍한 상황에서 지갑 열기를 주저하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취업기회에 대한 기대감은 눈에 띄게 높아졌다.

취업기회전망CSI는 113으로 한 달 전보다 27p 급등했고 임금수준전망CSI는 120으로 7p 올랐다.

특히 취업기회전망CSI는 한은이 월별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다.

이에 대해 박상우 팀장은 “대통령의 일자리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일자리 추경안의 6월 임시국회 처리를 주문하는 등 일자리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37로 4월보다 4p 떨어졌지만 주택가격전망CSI는 109로 6p 올랐다.

집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가계가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인식’은 2.6%로 석달째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5%로 0.1%p 낮아졌다.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복수응답)으로는 공공요금(49.3%), 공업제품(47.1%), 농축수산물(33.2%) 등이 꼽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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