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부터 친환경 에어컨 냉매

‘코나’부터 친환경 에어컨 냉매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17-05-21 22:10
수정 2017-05-2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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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2020년까지 전차종 적용
기존 냉매보다 가격 비싼 게 흠


현대·기아차가 다음달 출시되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전 차종에 친환경 에어컨 냉매(R1234yf)를 적용한다.

국산차 업체 중에서는 한국지엠에 이어 두 번째다. 완성차 업체가 친환경 냉매를 쓰는 건 점점 더 강해지는 온실가스 배출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서다.

정부로부터 ‘인센티브’(크레디트)도 받는다. 문제는 가격이다. 기존 냉매(R134a)보다 10배 이상 비싸다.
현대차는 21일 “다음달부터 내수용 차에도 친환경 에어컨 냉매를 본격적으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올해 적용되는 차종은 현대차 ‘코나’, ‘벨로스터 신형’, 기아차 ‘프라이드 신형’, 소형 SUV ‘스토닉’이다. 그간 현대·기아차는 유럽 지역 등 해외로 수출할 때는 친환경 냉매를 썼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지구온난화물질로 분류되는 R134a(지구온난화지수 1430)를 사용했다. 딱히 냉매를 금지하는 규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냉매를 바꾸려면 적합성 테스트를 거쳐야 하고, 안전성도 확보해야 되기 때문에 신차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냉매는 저온의 물체에서 열을 빼앗아 고온의 물체에 열을 운반해 주는 매개체다. 냉매가 부족하면 에어컨에서 시원한 바람이 나오지 않는다. 통상 신차를 구입하면 3~5년 동안 냉매를 교체하지 않아도 충분히 쓸 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냉매 누출로 정비업소에서 충전을 해야 된다. 서울시내 정비업체에서 기존 에어컨 냉매를 충전하는 데 드는 비용은 3만~4만원 선이다. 반면 친환경 냉매는 충전하는 곳이 많지 않을 뿐 아니라 가격도 30만~50만원에 달한다. 자신의 차량에 친환경 냉매가 적용됐는지도 몰랐던 소비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일부 소비자는 “덤터기를 씌우느냐”며 정비업체와 실랑이를 벌이기도 한다.

르노삼성 등 다른 국산차 업체들이 친환경 냉매 도입을 주저하는 것도 비용 부담 때문이다. 반면 한국지엠은 지난해부터 국내 공장에서 만드는 거의 모든 차종(말리부, 크루즈, 스파크 등)에 친환경 냉매를 적용했다. 한국지엠 측은 “친환경 냉매를 쓰면 단가가 올라 제조사 측에는 부담이지만, 정부 시책에 부응하는 측면도 있고 인센티브도 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김영우 환경부 교통환경과장은 “친환경 냉매 적용이 강제는 아니지만 나중에 온실가스 배출이 기준치를 초과하면 과징금을 내야 될 수도 있어 수입차도 앞다퉈 도입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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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17-05-2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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