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상가 중심으로 50만∼60만원대 추가 지원금 살포
이동통신시장에 불법 보조금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집단상가를 중심으로 유통점들이 50만∼60만원대 불법 보조금을 살포하면서 신형 프리미엄폰인 갤럭시S8의 실구매가가 20만원 내외로 떨어졌다.
1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신도림과 강변 등 서울 집단상가뿐 아니라 대구, 부산 등 전국 주요 지역에서 통신사를 바꾸는 번호이동과 6만원대 이상 요금제 가입 조건으로 갤럭시S8 64GB 모델을 20만원 내외로 판매했다. 일부 유통점에서는 실구매가 10만원대 후반까지 떨어졌다.
갤럭시S8 64GB 모델 출고가가 93만5천원인 점을 고려하면 유통점이 공시지원금 외에 50만∼60만원의 추가 지원금을 고객에게 준 셈이다.
G6와 갤럭시S7 등 다른 프리미엄폰에도 50만∼60만원대 추가 보조금이 제공됐다.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이 규정한 지원금의 범위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단통법은 출시 15개월이 지나지 않은 신규 단말에 지원금을 33만원까지만 주도록 규정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단속을 피해 밴드 등 SNS를 통해 판매 정보를 알리고, 특정 시간대에만 영업하는 ‘떳다방’식 영업도 횡행했다. 인터넷에는 밤늦게 줄을 서고 간신히 접수했다는 경험담이 이어졌다.
이번 보조금 살포는 지난 15일 이동통신 3사의 번호이동이 재개된 후 이틀 만에 일어났다.
가입자 확보를 위해 통신사를 가리지 않고 경쟁적으로 보조금 살포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통신 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번호이동 중단 기간 밀려있던 개통 물량이 몰린 15일 2만6천528건을 기록했고, 16일에는 1만9천668건, 17일에는 2만187건으로 집계됐다.
방통위가 대란 기준으로 삼는 2만4천 건을 밑도는 수치지만, 전주 평균 1만5천건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전날 보조금 살포가 번호이동 마감 시간인 오후 8시를 훌쩍 넘겨 밤늦게까지 이어지면서 이날 번호이동도 평일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사별로 보면 15∼17일 사흘간 SK텔레콤은 2천642명이 순감했고, KT는 461명, LG유플러스는 2천181명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집단상가에서 어제 오후부터 보조금 경쟁이 불붙으면서 일부 과열 양상이 빚어졌다”며 “불법 보조금으로 인한 시장 혼란이 재현되면서 지원금 상한제 조기 폐지 움직임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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