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투자 3년여 만에 최대 증가…생산도 플러스 반등
수출 호조 등으로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생산·투자가 모두 호조세를 나타냈다.생산은 4개월 만에, 투자는 3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고 소비는 일시적 요인으로 높았던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체 산업생산은 광공업, 건설업 등에서 생산이 늘어 전달보다 1.2%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1.4% 늘어난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산업생산은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하다가 지난 2월 마이너스로 돌아섰지만 3월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광공업은 금속가공, 1차금속 등에서 감소했지만 자동차, 전자부품 등에서 늘어 1.0%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달보다 0.2% 증가했고 제조업평균가동률은 전달보다 1.6%포인트 증가한 72.6%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 등에서 감소했지만 전문·과학·기술, 부동산·임대 등에서 늘어 전달보다 0.4% 증가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 화장품 등 비내구재 등이 줄었지만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늘어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소매판매는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하며 우려를 키웠다가 2월 3.2%로 깜짝 반등에 성공한 바 있다.
그러나 그간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 측의 무역보복으로 중국 보따리상들이 미리 사재기한 영향 때문에 소매판매가 일시적으로 늘었을 뿐 3월에는 하락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실무적으로 걱정한 것은 소매판매였는데 의외로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 역시 “소매판매는 증가율이 0.01%이지만 수치 자체는 높다”라며 “전달 중국 보따리상 구매로 소비가 늘어 기저효과를 예상했지만 자동차, 통신기기 등이 선방해 호조를 보였다”라고 말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운송장비가 늘어 전달보다 12.9% 증가했다. 이는 2013년 10월 14.9%를 기록한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대다.
설비투자는 특히 반도체 중심으로 호조를 보였으며 삼성전자 등이 앞으로도 반도체 투자를 늘리고 있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통계청은 전망했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전달보다 3.7% 증가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3포인트 올라가며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1.0으로 2013년 3월(99.3) 저점 이후 최고다.
지표상으로는 4년여 전 경기가 바닥을 다진 이후 가장 좋은 상태라는 의미다.
앞으로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하락했다. 선행지수가 감소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3개월 만에 처음이다.
어 과장은 “대부분 지표가 증가하면서 경기 개선 흐름 보여줬다. 안 좋은 지표가 별로 없다”라며 “선행지수는 오랜만에 감소해서 불안 요인은 있지만 상승 흐름은 완연하다고 보여진다”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수출 회복 등에 힘입어 생산, 투자 증가세가 지속되고 심리 개선 등으로 소비 부진도 다소 완화하는 모습”이라며 진단하며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경기 회복세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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