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한전 땅’ 현대차 압도적 1위
국내 10대 그룹 상장사가 보유한 토지 평가액이 74조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 규모 상위 10대 그룹 소속 상장기업의 업무용 및 투자용 토지 평가액(별도 기준)은 지난해 말 74조 1786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다. 이는 2015년 72조 1584억원보다 2.8%(2조 202억원) 증가한 규모다.그룹별로는 현대차그룹이 전년보다 0.4% 늘어난 24조 3478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2014년 현대차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옛 한국전력 부지를 10조 5500억원에 인수하면서 압도적 1위로 올라섰다. 이어 삼성그룹이 14조 1496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삼성은 전년보다 보유 토지 평가액이 0.2% 증가했다. 3위는 롯데그룹으로 10조 7756억원의 토지를 갖고 있다.
10대 그룹 중 보유 토지 평가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현대중공업그룹이다. 이 그룹의 보유 토지 평가액은 5조 390억원으로 전년보다 51.7% 급증했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주력 계열사가 지난해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진행한 보유 토지의 자산재평가로 1조 7000억원대 평가차익이 발생하면서다. 반면 GS그룹 상장사 보유 토지 평가액은 1조 1512억원으로 21.8% 감소했다. GS건설이 토지를 대량 매각한 탓으로 풀이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17-03-28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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