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졸음운전 사고 평소보다 30% 증가…음주사고도 14%↑

설연휴 졸음운전 사고 평소보다 30% 증가…음주사고도 14%↑

입력 2017-01-25 09:32
수정 2017-01-2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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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사고 50%가 서울 출발 후·도착 전 1시간내 발생”

설 연휴 귀성길 장시간 운전으로 피곤할 수 있으니 졸음운전에 유의해야 하겠다. 설 연휴에 평소보다 졸음운전 사고가 30% 늘어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2012∼2016년간 설 연휴에 발생한 자사 사고데이터베이스와 설 연휴에 4시간 이상 운전한 경험이 있는 운전자 3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등을 토대로 한 ‘설 연휴 장거리운전 특성 연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설 연휴 졸음 사고는 평상시보다 30% 많았고, 특히 설 당일에는 2배로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설 연휴 졸음 사고는 오전 11시에서 오후 5시 사이에 주로 발생했다.

설문에 응답한 운전자의 55.3%는 설 연휴에 졸음운전을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장시간 운전과 가다 서다반복으로 인한 피로를 졸음운전의 원인으로 꼽았다.

운전 중 차 안을 환기한다는 이는 37%에 그쳤다.

연구소가 차량에 4명을 태우고 히터를 가동하고 공기를 내부순환으로 한 채 주행실험을 진행한 결과 차량 출발 후 5분께 운전자에게 두통이나 졸음을 유발할 수준으로 이산화탄소 농도가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이런 상태로 2시간을 운전하면 운전자의 피로도가 더욱 높아지고 졸음운전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설 연휴 경부고속도로에서 귀성길에는 서울에서 출발한 지 1시간 이내 구간에서, 귀경길에는 서울 도착 전 1시간 이내 구간에서 전체 사고의 50%가량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귀성길에서 서울을 빨리 빠져나가려고 과속하거나 무리하게 끼어들기를 하기 때문이고, 귀경길에서는 장시간 운전으로 피곤한 상태에서 서울 부근에서 교통이 지체돼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설 연휴에 음주운전 사고 역시 평상시보다 14% 많았다. 평일과 달리 새벽과 낮 시간대 사고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전날 음주 후 술이 덜 깬 상태에서 운전한 탓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설문조사에서 운전자의 43%가 전날 술을 마시고서 아침에 운전대를 잡은 적이 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소주 1병을 마시고 7시간 이내 운전해도 안전운전을 할 수 있다고 답한 운전자가 40%에 달했다.

하지만 70㎏ 성인 남성이 소주 한병을 마실 경우 알코올을 완전히 분해할 때까지 10시간이 걸린다. 6시간 쉬고 운전하게 되면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혈중 알코올농도가 나올 수 있다.

연구소는 자사 사고 DB를 분석해보니 설 연휴 부주의에 의한 사고 중 60% 이상이 휴대전화와 관련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설 전날 휴대전화로 인한 사고가 평상시보다 40% 많이 발생했다.

운전자의 43%는 운전 중 문자를 받으면 바로 답 문자를 보내거나 통화한다고 답했다.

연구소가 눈동자 추적장치를 이용해 운전자의 시선변화를 측정한 결과 운전 중 문자를 확인하게 되면 전방 주시율이 정상 때보다 3분의 1 수준 밑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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