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2만4천판 판매…“AI 이전 국산 판매량 수준”
마트서 팔리는 미국산 흰계란
미국산 계란이 처음으로 국내에 유통된 가운데 22일 서울시내 한 마트에서 소비자가 수입란들을 살펴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4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미국산 신선란 100t 중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위생검사를 거친 일부 물량이 21일 오후부터 시중에 풀렸다고 밝혔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롯데마트는 대한항공 화물기 편으로 수입된 미국산 계란 100t(약 5만 판)을 23일부터 전국 112개 점포에서 ‘하얀 계란’이란 상품명으로 30개들이 한 판에 8천490원에 판매 중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25일 “미국산 ‘하얀 계란’이 23~24일 이틀 동안 약 2만4천 판 판매됐다”며 “판매가 순조로운 편이며 26~27일쯤이면 완판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루에 1만1천~1만3천판 정도인 이런 판매 추세는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이전 국산 계란 판매량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롯데마트는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보통 주 후반으로 갈수록 쇼핑객이 늘어나는 추세를 감안할 때 큰 변수가 없는 한 설 전에 미국산 계란이 완판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상당수 소매점에서는 30개들이 계란 자체가 거의 품절 상태이기 때문에 8천원대 중반인 미국산 계란의 가격은 3천680원(롯데마트)짜리 10개들이 3판을 사는 비용(1만1천40원)과 비교하면 충분히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게 롯데마트의 판단이다.
롯데마트는 초도 물량으로 들여온 미국산 계란이 모두 소진되면 소비자 반응을 면밀히 살펴본 뒤 추가 판매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롯데마트는 국내에 수입된 미국산 계란의 경우 미국 농무부(USDA) 승인 기준이 1~30도 상온에서 45일간 유통할 수 있도록 돼있지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신선도 문제를 고려해 유통기한을 30일로 단축하고 냉장보관 상태로 판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에는 계란의 유통기한이나 보관방법에 대한 명시적인 규정은 없지만 주요 유통업체들은 관행적으로 30일을 유통기한으로 삼고 있으며 신선도 유지를 위해 매장에서 냉장보관 상태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