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장관 “김영란법도 고용 영향…30대그룹 채용 늘려달라”

고용장관 “김영란법도 고용 영향…30대그룹 채용 늘려달라”

입력 2017-01-18 10:44
수정 2017-01-18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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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경총, 30대 그룹 CEO 간담회 개최…CEO 참석률 저조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18일 30대 그룹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올해 상반기 청년 채용을 확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장관은 이날 고용노동부와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30대 그룹 CEO 간담회에서 “올해 1분기에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하는 청년 취업난을 완화하고 노동시장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30대 그룹의 선도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용부에 따르면 제조업 취업자 수는 2014년 14만 6천명, 지난해 15만 6천명 증가했지만, 지난해에는 수출부진, 구조조정 등으로 5천명 감소했다. 2009년 이후 연간 제조업 취업자 수가 감소하기는 처음이다.

지난해 청년 실업률은 9.8%에 달해 1999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청년 취업 애로계층은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 장관은 “올해에는 내수 둔화, 대내외 불확실성, 구조조정 본격화 등 다양한 위험요인이 중첩돼 고용상황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일자리를 간절히 열망하는 청년들을 위해 부모세대, 노사, 정부, 정치권 모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것 외에도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구조조정, 정년 60세의 중소기업까지 적용, 그리고 청탁금지법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직접적으로 나타나는 금년 청년들이 졸업하는 시기가 고용에 가장 어려운 시기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30대 그룹에서 조속히 확장적으로 상반기 채용계획을 결정해 주기 바란다”며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임금체계 개편, 능력중심 인력운영 확대, 일·가정 양립, 비정규직 고용안정과 처우개선 등도 속도감 있게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간담회에는 최근 어수선한 시국을 반영한 듯 CEO 참석이 매우 저조했고 일부 기업은 채용 확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정형중 전무는 올해 채용 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최성우 ㈜두산 HR담당 사장도 “작년 수준이 될 것 같다”며 “아직 사업계획을 작성 중이지만 700~800명 정도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30대 그룹 중 22개 그룹 관계자만 참석했고 참석자 직급도 상무나 전무가 대부분이었다. 사장 참석자는 한화와 두산 2개 그룹에 불과했다.

이 장관은 협력업체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대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도 요청했다.

이 장관은 “대기업은 내가 직접 채용한 근로자만 챙기면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근로조건, 산업안전, 고용안정이 개선될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노동시장 격차는 계속 확대돼 중소기업 정규직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대기업 정규직의 49.7%, 중소기업 비정규직은 35.0%에 불과하다”며 “정부도 우리 경제의 일자리 창출력을 높이고 노동시장 격차 해소 성과가 나타나도록 총력을 다하고, 30대 그룹의 실천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배 경총 부회장은 “올해 노사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험난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에서 산업현장 법치주의 구현, 직무·성과 중심 임금체계 개편을 비롯해 합리적인 입법정책 추진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경총도 다각적인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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