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서 부자들은 무엇을 살까

백화점서 부자들은 무엇을 살까

입력 2017-01-18 09:21
수정 2017-01-1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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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에 가면 신분사회 느낌’…돈 많이 쓰면 귀족대우 받는다

불황과 상관없이 왕성한 구매력을 자랑하는 백화점 VIP(우수고객)들이 주로 사들이는 품목은 역시 예상대로 ‘명품’으로 불리는 고가의 해외 브랜드 제품들이었다.

주요 백화점들에서 공통으로 VIP들의 주요 구매 상품 목록에는 명품 잡화(가방 등)·시계·보석·의류 등이 들어있었다.

백화점업계는 이처럼 꾸준히 지갑을 여는 ‘큰손’, VIP 고객을 잡기 위해 혜택을 늘리는 추세다.

◇ 롯데·현대·신세계 VIP 매출 1위는 모두 ‘명품’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애비뉴엘 VIP가 지난해 구매한 상품군을 매출순으로 나열하면 해외 부티크(해외명품 브랜드의 잡화·시계·보석·의류 총칭), 해외 브랜드 시계·보석류, 해외 브랜드 의류 순서였다. 명품 브랜드보다는 가격대가 다소 낮은 수입 브랜드 여성복을 뜻하는 ‘컨템포러리’와 가전이 4위, 5위를 차지했고 이어 골프·아웃도어·화장품·해외 잡화(명품 외)·영캐주얼·가구·홈패션 등이 뒤를 이었다.

애비뉴엘을 제외한 롯데백화점의 최우수고객(MVG·Most Valuable Guest)이 가장 많이 산 품목은 컨템포러리였다. 가전·화장품·골프·아웃도어·디자이너 부티크·모피 등도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롯데 MVG는 가구·홈패션, 영캐주얼(20대 여성복), 여성캐주얼(30~40대 여성복), 식품, 해외시계·보석 등도 많이 구매했다.

현대백화점에서 VIP 고객이 많이 구매한 1위, 2위 품목은 명품 잡화와 수입의류였다.

특히 현대백화점에서는 식품이 여성 컨템포러리, 화장품과 함께 매출 상위 5위안에 포함됐다.

신세계백화점 VIP의 선호 1위 품목도 명품 잡화였다. 고급 보석·시계, 컨템포러리 의류, 수입의류, 가전·가구도 많이 사들였다.

김문태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소득구간으로 봤을 때 상위층 소비는 덜 침체했다”며 “백화점 입장에서는 VIP가 구매력 등의 측면에서 매력적 고객층인 만큼 VIP 고객을 겨냥한 마케팅에 큰 비용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VIP 되면…상시 할인·라운지·발레파킹·테마여행 등 혜택

실제로 백화점들은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VIP 고객을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VIP 선정의 문턱을 낮추거나 최상위 등급을 신설하고,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해 경쟁사와 차별화도 시도한다.

롯데백화점은 올해부터 MVG 등급을 기존 3개 그룹에서 4개 그룹으로 늘리고, 매년 등급별로 일정 금액의 포인트를 증정하는 제도도 신설했다.

MVG 4개 등급은 연간 구매액(2천만 원·3천500만 원·6천만 원·1억 원 이상)에 따라 선정되는데, MVG가 되면 등급별로 최대 10%까지 추가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MVG 라운지를 이용하고 발레파킹 서비스와 무료 주차혜택도 받을 수 있다.

백화점 내 문화센터 강좌를 50% 할인(학기당 두 강좌)받거나 롯데호텔·롯데JTB,·롯데제주 스카이힐 등 롯데계열사와 연계한 할인도 기대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우수고객 대상으로 ‘TCP(Top Class Program)’를 운영하는데, 총 5개 등급의 우수고객에게 등급별로 테마여행, 각종 할인, 발렛파킹, 라운지 이용 등 다양한 혜택을 준다.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VIP 대상의 열차·버스 테마여행 이벤트도 진행한다.

신세계도 올해 들어 가장 낮은 기준의 새 등급을 신설, 기존 5단계였던 VIP등급을 6단계로 확대했다. 지금까지 연 8백만 원 이상 구매해야 VIP 고객이 됐지만, 올해부터는 연 4백만 원 이상만 구매하면 VIP로 선정될 수 있다.

신세계 역시 VIP에게 상시 할인혜택, 발레파킹 등 다양한 쇼핑 혜택을 제공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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