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AI 확산에 가금류 수출 ‘빨간불’

고병원성 AI 확산에 가금류 수출 ‘빨간불’

입력 2016-11-27 10:30
수정 2016-11-2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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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탕 중국 수출에 ‘불똥’ 튈까 우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가뜩이나 하락세인 가금류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0월까지 신선 가금류 누적 수출액은 3천170만 달러였다.

지난해 동기(3천807만 달러)보다 16.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신선 농축산물 수출액(8억5천860만 달러) 가운데 가금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3%를 겨우 넘기는 수준이었다.

가뜩이나 많지 않은 닭, 계란 등 신선 가금류의 수출 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든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올겨울이 시작되자마자 고병원성 AI가 또 발생하면서 수출 하락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가금농가에서 나오게 되면 그 즉시 AI 청정국 지위를 잃게 되고, 이로 인해 생고기 수출도 중단된다.

올 초에도 우리나라는 AI 사태로 청정국 지위를 잃어 홍콩 등으로의 신선 가금류 수출이 전면 중단된 바 있다.

가공식품 수출업체들도 긴장의 고삐를 늦출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원칙적으로 열처리한 가공식품의 경우 AI가 발생하더라도 수출중지 대상은 아니다.

하지만 AI 사태로 국내외 소비시장이 위축됐던 과거 사례를 고려하면, AI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가공식품 수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우려다.

업계는 특히 이제 막 중화권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삼계탕 수출에 불똥이 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10월 말까지 수출된 삼계탕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6.6% 늘어난 1천709t이었다.

주요 수출국인 미국(-24.9%), 일본(-6.1%)으로의 수출량은 줄었지만, 동남아와 중화권 등 신생 시장으로의 수출이 급증했다.

특히 검역 문제로 쉽지 않았던 중국으로의 수출길이 10년 만에 열리면서 기대감도 큰 상황이다.

그러나 하필 이번에 국내에서 처음 검출된 H5N6형 고병원성 AI가 과거 중국에서는 사람에게 옮기고 사망에까지 이르게 했던 바이러스와 동일한 유형이어서 수출 걸음마 단계에서부터 흐지부지될까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도 AI 청정국 지위가 박탈되면서 수출에 일부 영향이 있었다”며 “멸균 처리된 가공식품은 AI와 무관해 초기에는 영향이 거의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국내외 소비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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