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사라진 ‘트럼패닉’…한국 금융시장 빠르게 안정

하루 만에 사라진 ‘트럼패닉’…한국 금융시장 빠르게 안정

입력 2016-11-10 17:30
수정 2016-11-1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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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3% 반등…금값 2.9% 반락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트럼패닉’(트럼프+패닉)에 빠졌던 한국 금융시장이 10일 하루 만에 안정을 되찾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44.22포인트(2.26%) 오른 2,002.60에 마감하며 2,000선을 되찾았다.

코스닥 지수도 23.49포인트(3.92%) 급등한 623.23에 장을 마쳤다.

전날 코스피가 2.25%, 코스닥이 3.92% 각각 급락한 데 대한 반발 매수세가 대거 유입됐다.

투자자들이 전날의 폭락세를 일시적 충격으로 인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윤영교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 결과는 시스템적 위험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미국 국가 운영 시스템에 대한 신뢰,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도 단기 급락 뒤 회복한 학습효과가 증시에 반영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투자정보팀장은 “트럼프의 당선 연설 내용이 예상보다 급진적이지 않아 투자심리가 안정을 찾았다”고 평가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도 전날보다 26.12% 급락한 14.23으로 장을 마쳤다.

이 지수는 전날 19.26에 마감하며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이후 최고치까지 치솟아 투자자들의 패닉을 그대로 반영했다.

외환시장도 변동 폭이 줄어들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달러당 1.1원 오른 1,150.6원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22.25원(1,157.25원)나 급등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8.5원 오른 1,158.0원에 출발하며 여진을 이어가는 듯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변동폭을 줄였다.

전날 급등한 안전자산들은 반대로 일제히 하락했다.

국고채 금리는 장단기물 모두 상승(채권값 하락)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6.3bp(1bp=0.01%p) 내린 연 1.465%로 거래를 끝냈고 1년물은 2.8bp, 5년물은 9.4bp 상승했다.

장기물인 10년물은 14.8bp나 올랐고 30년물은 16.1bp, 20년물과 50년물은 16bp씩 상승 마감했다.

금값도 크게 빠졌다.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금 1g은 전날보다 1천430원(2.92%) 떨어진 4만7천500원에 마감했다.

전날 금값은 1천940원(4.13%) 오른 4만8천930원에 거래를 마치며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일인 지난 6월 24일(2천370원) 이후 최대의 가격 상승 폭(종가 기준)을 기록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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