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보건소 10곳중 6곳은 비전문가가 ‘흉부 X선 판독’

전국 보건소 10곳중 6곳은 비전문가가 ‘흉부 X선 판독’

입력 2016-10-14 11:52
수정 2016-10-1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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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보건의사협의회 “전문 판독기관 대신 공보의에게 업무 떠맡겨” 지적

결핵을 진단할 때 가장 유용하고 기본적인 진단방법인 ‘흉부 X선 촬영’을 시행하고 있는 전국 보건소 중 절반이 넘는 곳이 검사결과 판독을 전문가에게 맡기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검사결과 판독 오류로 뒤늦게 폐암과 같은 심각한 질환을 발견한 환자도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는 14일 의사협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체 설문조사결과를 토대로 보건소 흉부 X선 판독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했다.

공보의협의회에 따르면 결핵 유무 판독을 비롯해 요식업 종사자 보건증 발급·외국인 근로자 결핵 판독·채용 신체검사 등을 위해 전국 149개 시군구에 있는 보건소 196곳 모두 흉부 X선 판독을 수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 중 117곳(59.7%)이 공보의에게 판독을 맡기고 있었으며, 공보의 1인당 하루 평균 판독량은 46.6장에 달했다. 심지어 하루 최대 250장을 판독하는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단, 117곳 중 72곳은 공보의 판독과 외부 전문판독기관 의뢰를 병행하고 있지만 대부분 공보의에게 업무가 편중돼 있어 판독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공보의협의회 측 주장이다.

더 큰 문제는 전체 공보의 중 X선 판독과 관련된 영상의학을 전공한 전문의는 고작 7명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대한흉부영상의학회는 결핵과 폐암과 같은 질환을 흉부 X선으로 진단할 때 과잉진단을 줄이고 판독 오류를 막기 위해 경험이 풍부한 의사가 판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공보의협의회는 훈련된 영상의학과 전문의 또는 다른 진료과를 전공했더라도 흉부 X선 판독 경험이 많은 의사가 아니라면 정확도에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대다수 민간의료기관의 경우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상주하지 않으면 정확한 판독을 위해 외부기관이나 영상의학 전문의에게 의뢰를 맡기고 있다.

또 공보의협의회는 전북에 있는 한 보건소에 내원한 40대 여성 환자가 건강진단결과서 발급을 위해 매년 보건소에서 흉부 X선 촬영을 했으나 비영상의학과 의사에게 판독을 받아서 뒤늦게 폐암 확진을 받은 사례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재림 공보의협의회 회장은 “결핵 판정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흉부 X선은 판독 오류가 발생하면 국민 보건에 큰 위해를 끼칠 수 있다”며 “보건소 흉부 X선 판독의 수준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관련 지침을 보완하고 예산을 배정하는 등 실질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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