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수사’ 롯데케미칼 작년 판관비 비중 1%포인트 높였다

‘檢수사’ 롯데케미칼 작년 판관비 비중 1%포인트 높였다

입력 2016-06-17 09:07
수정 2016-06-1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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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3% 미만 유지되던 판관비율 작년엔 4%로 ‘껑충’

롯데그룹의 비자금 창구라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판매관리비(판관비) 비중을 전년 대비 1%포인트 이상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판관비란 기업에서 판매와 관리, 유지에 드는 비용을 통칭하며 급여와 복리후생비, 교육·훈련비, 접대비, 광고·선전비, 연구비 등이 포함된다.

매출 8조원대 기업에서 판관비 비중을 1%포인트 높이는 것은 이례적이다.

2010~2014년 매출 대비 3% 미만이던 롯데케미칼의 판관비 비중은 지난해 매출 대비 4%로 껑충 뛰었다.

17일 한국2만기업연구소에 따르면 2010~2015년 롯데케미칼의 매출과 판관비를 분석한 결과, 2015년 매출은 8조4천719억원, 판관비는 3천395억원으로 매출 대비 판관비 비중은 4.0%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9%)보다 1.1%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2014년에는 매출 11조1천942억원에 판관비 3천337억원이었다. 2015년에는 전년 대비 매출이 2조7천억원 넘게 줄었는데 판관비는 오히려 50억원 이상 늘렸다.

2010년에는 매출 7조1천891억원에 판관비 2천18억원으로 판관비 비중이 2.8%였고 2011년에는 2.4%, 2012년 2.6%, 2013년 2.5%였다.

2010~2014년 판관비 비율은 2.4~2.9%에서 움직였다. 5개년 평균은 2.6%였는데 2015년에는 확연히 높아졌다.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판관비 비중을 2.5% 수준에서 유지했다면 비용을 1천200억원 정도 줄일 수 있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3%로 유지했다고 해도 850억원 정도 판관비를 절감할 수 있었다.

판관비는 기업에 대한 수사에서 리베이트 조성 등에 자주 쓰인 것으로 드러난 항목이라고 이 연구소는 지적했다.

이 연구소는 “과거 제약 관련 업체들이 다른 업종과 비교할 때 판관비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면서 “판관비를 실제 지급하지 않으면서 장부상으로 지급한 것처럼 기재해 리베이트 목적으로 전용하는 사례가 적발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국2만기업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롯데케미칼의 매출원가는 매출 대비 93% 수준을 기록하고 판관비율은 2.4~2.9% 사이에서 움직여 큰 변동이 없었다”면서 “그러나 2015년에는 매출원가 비중이 80%로 전년보다 13%포인트 넘게 떨어진 반면 판관비는 전년보다 1%포인트 넘게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롯데케미칼은 이에 대해 “2015년 판관비(약 3천395억원)는 2014년 판관비(약 3천337억원) 대비 약 58억원이 증가했으나, 인건비 증가액(성과급 포함) 약 100억원과 연구개발비 증가액 130억원을 제외하면 오히려 감소했다”고 반박했다.

롯데케미칼은 “판관비 비율이 높아 보이는 것은 유가하락에 따라 2015년 매출액이 감소해 상대적으로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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