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위기’ 롯데…호텔 상장·월드타워·면세점 ‘휘청’

‘최대 위기’ 롯데…호텔 상장·월드타워·면세점 ‘휘청’

입력 2016-06-10 14:20
수정 2016-06-1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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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5위의 롯데그룹이 각종 비리 의혹으로 사정당국으로부터 강도 높은 수사를 받으면서 창사 70여년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다음달로 예정된 호텔롯데 상장, 11월께로 예상되는 잠실 롯데면세점(월드타워점) 재승인, 연말 롯데월드타워 완공 등 그룹 미래를 좌우할 대형 이벤트들이 무산 또는 연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회계 부정 적발땐 호텔 상장 무산 가능성

아직 구체적 혐의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검찰이 호텔롯데가 매출을 누락해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포착했다는 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10일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조재빈 부장검사)와 첨단범죄수사1부(손영배 부장검사)는 서울 소공동에 있는 롯데그룹 본사 정책본부 뿐 아니라 실제로 호텔롯데 등 게열사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만약 어떤 형태로든 호텔롯데의 회계와 재무제표에 문제가 발견될 경우, 다음달 21일로 예정된 호텔롯데 상장은 무기한 연기될 수 밖에 없다.

상장을 앞두고 호텔롯데는 금융위원회에 최근 수년간의 결산 재무제표 등을 포함한 증권 신고서를 제출하고 공시까지 마쳤는데, 이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면 투자자를 기만하는 행위인만큼 상장을 통한 기업공개(IPO) 자체가 감독 당국으로부터 제지당할 수 밖에 없다.

더구나 호텔롯데 증권신고서는 지난달 19일 처음 제출·공시됐다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롯데면세점(호텔롯데가 운영) 입점 로비 의혹과 수사 사실을 추가 반영해 이달 6일 한 차례 수정 신고됐다.

이 때문에 상장 일정도 3주 정도 미뤄졌는데, 만약 이번에 결산·회계 자료 부정이 다시 밝혀진다면 아예 상장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 잠실 면세점 탈환 물 건너가나

롯데그룹 차원의 비자금 의혹이나 신영자 이사장의 롯데면세점 입점 관련 금품 수수 의혹 등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잠실 면세점을 되찾겠다”는 롯데의 희망도 산산조각 날 수 있다.

지난해 11월 이른바 ‘서울시내 면세점 유치 대전’에서 롯데는 연 매출이 5천억원에 이르는 잠실점(월드타워점)을 잃었고, 지난 4월 말 관세청의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 방침 확정으로 겨우 오는 11월께 면세점 운영권(특허) 재승인을 통한 ‘부활’의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향후 수사 결과 롯데면세점 운영사 호텔롯데의 분식 회계 등 부정이 드러나거나,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운영 과정 로비 실체가 드러나면 잠실 면세점 재승인을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이 많다.

면세점 특허 심사 기준 가운데 면세물품·매장 관리 역량, 기업이익 사회 환원·상생협력 노력 등에서 큰 감점이나 부정적 평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롯데의 비리 의혹이 사실로 판명되면 서울시내 면세점 심사 위원 가운데 시민단체 대표를 비롯해 상당수 전문가들이 상생 항목 등에서 거의 최하점을 줄 가능성이 있다”며 “최고·최하점을 배제하는 점수 평가 방식을 감안해도 특허 취득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롯데는 네이처리퍼블릭 건은 신영자 이사장의 개인 비리인 만큼 롯데면세점과 관련이 없고, 매출 누락 등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향후 수사 결과 비리 범위가 신영자 이사장 등 개인 차원의 문제로 국한될 경우, 경쟁력을 갖춘 잠실 롯데면세점 재승인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롯데월드타워 연내 완공 불투명

연말 완공이 예정돼 있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평생 숙원 사업, 롯데월드타워(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공사 일정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1년 6개월여동안 특유의 추진력으로 롯데월드타워·롯데월드몰을 총괄해온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가 ‘가습기 살균제 인명피해’ 수사의 여파로 상당 기간 자리를 비울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노 대표는 지난 2004~2007년 롯데마트 영업본부장으로 일했는데, 당시 출시된 자체브랜드(PB)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소비자 가운데 수십명이 폐 손상으로 사망하거나 질병을 얻었다.

이에 따라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을 조사 중인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부장)은 성분 안전성 검증에 소홀한 책임(업무상 과실치사)을 물어 노 대표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영장 실질심사를 거쳐 이르면 이날 구속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롯데월드타워 공사를 관리·감독하는 롯데물산은 벌써부터 갑작스런 ‘대표 유고(有故)’ 사태에 대비해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지난 9일 오전 롯데월드타워 14층 롯데물산 대회의실에서는 노병용 대표를 포함한 롯데물산의 모든 임원과 팀장이 긴급회의를 열고 노 대표 부재시 대책을 점검했다.

롯데물산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12월 말 완공 전까지 마쳐야하는 각종 인허가와 사용 승인 등 행정 절차이다. 노 대표의 공백으로 의사 결정이 늦어지면 당연히 완공 시점도 지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밖에 타워 완공 시점에 맞춰 진행되는 석촌호수 음악분수 조성 공사, 잠실역 지하 버스 환승센터를 포함한 송파구 일대 교통 개선 사업 등도 속도를 내기 어려워졌다.

롯데 관계자들은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면서도, 당시 본부장이었던 노 대표에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까지 적용된 것에 대해서는 “과도한 것 아니냐”, “안타깝다”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

대부분 부문장과 팀장 선에서 전결된 사안이고 본부장이 직접 가습기 살균제 기획과 생산에 간여했다고 보기가 어렵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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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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