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경제성장률은 0.5%에 그쳐…‘메르스’ 이후 최저 수준

1분기 경제성장률은 0.5%에 그쳐…‘메르스’ 이후 최저 수준

이슬기 기자
입력 2016-06-02 11:14
수정 2016-06-0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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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경제성장률 0.5%
1분기 경제성장률 0.5%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0.5%에 그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사태의 충격을 받았던 작년 2분기(0.4%)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성장률은 작년 3분기(1.2%)를 빼면 7분기째 0%대를 벗어나지 못해 저성장 장기화 우려가 커졌다.

국제유가 하락 등 교역조건 개선의 영향으로 1분기 국민소득은 3.4% 늘었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16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은 372조3천722억원(계절조정계열)으로 전분기보다 0.5% 증가했다.

1분기 성장률은 정부 재정지출과 건설업 관련 투자가 예상보다 늘어난 영향으로 지난 4월 발표했던 속보치(0.4%)보다 0.1% 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1분기 GDP 성장률은 작년 2분기(0.4%)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작년 3분기에 1.2%로 반등했던 것을 제외하면 2014년 2분기(0.6%)부터 7분기 동안 성장률이 0%대의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작년 4분기엔 0.7%로 낮아졌고 올 1분기엔 다시 0.2%포인트 떨어지는 등 2분기 연속 하락세다.

경제활동 별로 보면 건설업은 4.8% 성장했지만, 서비스업 성장률은 0.5%에 그쳤다.

특히 제조업 생산은 0.2%가 감소해 2014년 4분기(-0.2%) 이후 5분기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가 0.2% 줄었다.

1분기 민간소비는 메르스 사태가 발생했던 작년 2분기(-0.1%)보다 감소 폭이 컸고 세월호 사태 당시인 2014년 2분기(-0.3%) 이후 7분 기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줄어 7.4% 감소했다.

이는 2012년 2분기(-8.5%)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감소율이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6.8% 늘어 2001년 3분기(8.6%) 이후 14년 6개월 만에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출은 석탄 및 석유제품, 자동차 등이 줄어 1.1% 감소했고 수입은 기계류,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3.1% 줄었다.

내수의 1분기 성장기여도는 -0.2%포인트로 2014년 1분기(-0.1%포인트) 이후 8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0.8%포인트로 집계돼 2014년 2분기 이후 7분기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GDP디플레이터는 작년 동기대비 1.6% 상승했다.

부진한 경기로 인해 투자는 급격히 위축되고 저축만 늘어난 현상이 지속됐다.

1분기 국내총투자율은 작년 4분기(28.7%)에서 1.3% 포인트 떨어진 27.4%로 집계돼 2009년 2분기(26.7%) 이후 6년 9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반면 경상수지 흑자를 반영해 국외투자율은 9.1%로 전분기 5.7%보다 높아졌다.

1분기 총저축률은 36.2%로 전 분기(34.4%)보다 1.8% 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393조 3천억원(계절조정계열 기준)으로 작년 4분기보다 3.4% 늘었다.

이는 최근 4개 분기 동안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전 분기 대비 실질 GNI 증가율은 작년 1분기 4.0%를 찍은 뒤 2분기 0%, 3분기 1.5%를 기록했고 작년 4분기에 0%로 내려앉았다.

우리 국민이 외국에서 번 소득에서 외국인이 국내에서 번 소득을 뺀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올해 1분기 1조2천억원으로 집계돼 작년 4분기(-3천억원)보다 크게 개선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실질 GNI가 늘어난 배경에 대해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하락으로 교역조건이 개선됐고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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