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환자 1인실 입원…“일상접촉 감염위험 없어”

지카 환자 1인실 입원…“일상접촉 감염위험 없어”

입력 2016-03-22 13:48
수정 2016-03-2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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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첫 지카 환자 주변 사람들 역학조사

방역 당국이 국내 첫 지카 환자의 아내 등 주변 사람들에 대한 정밀 역학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 브리핑에서 “지카바이러스 감염자에 대해 임상 관찰, 추가적인 정밀검사,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배우자에 대해서도 역학조사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카바이러스는 악수나 포옹 등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사람 사이에 감염되지 않는다. 다만 성 접촉을 통해 바이러스가 옮겨갈 가능성은 있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은 최초 감염자인 L씨(43) 부인의 동의를 얻어 지카바이러스 감염을 검사하고 역학조사를 시행할 방침이다.

또 브라질에서 L씨와 함께 일한 동료 등을 포함한 L씨의 주변에 대해 정밀 역학조사를 시행할 방침이다.

37.5도 이상의 발열, 근육통, 발진 등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의 전형적인 증상을 나타내던 L씨는 현재 발열·발진에서 상당히 회복된 상태라고 정기석 본부장은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현재 의학적으로는 굳이 입원치료를 해야 하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역학조사, 검체 등이 충분히 확보되고 의학적으로도 입원이 무의미하다고 판단되면 언제든 퇴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L씨는 격리되지 않은 전남대병원의 1인실에 입원 중이다. 의료진 역시 세계보건기구(WHO)의 지침 등에 따라 보호장구 없이 L씨를 진료하고 있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지카 감염증은 아직 브라질에서든 콜롬비아에서든 일상 접촉으로 전염된 예가 없다”며 “일상 접촉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L씨는 브라질에서 모기에 물려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현재 추정된다. 모기에 물린 일시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으나 지카바이러스의 잠복기를 고려했을 때 16일보다 2주 전인 이달 2일께가 될 것으로 방역 당국은 보고 있다.

방역 당국은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국내에서 처음 발생했지만, 치명률과 전파 가능성 등이 낮아 감염병 위기단계는 격상하지 않기로 했다.

정 본부장은 “브라질이나 콜롬비아에는 수천 명씩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하는데도 사망자는 기저질환 때문애 약한 1∼3명에 그쳐 치명률이 매우 낮다”며 “이 질병은 현재로써는 관심 단계에 머물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 전염병 위기단계는 국내에서 환자가 발생한 경우 통상 ‘주의’ 단계로 격상되지만 질본은 치명률·확산 가능성 등을 고려해 격상하지 않기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자 유입 사례가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임신부는 되도록 지카바이러스 발생국가 여행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또 발생국가 여행객들이 모기기피제 바르기, 밝은 색 옷 입기 등 예방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남미 등 유행국가를 여행한 경우, 제3의 국가에서 머물다 귀국했다 하더라도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검역관에게 신고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지금까지 지카바이러스 의심 증상 신고 124건이 접수됐으며 123건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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