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화재 줄이지 못한다면 존재 이유가 없지요”

“전기화재 줄이지 못한다면 존재 이유가 없지요”

윤수경 기자
윤수경 기자
입력 2016-02-29 23:06
수정 2016-03-01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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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권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취임 2년새 화재 1130건 줄어… 올해 전기화재 비율 15% 목표
“어린이 감전사고 예방 초점 전기안전관리법 신설해야”

“전기 화재를 못 줄이면 우리 공사는 문 닫아야지요.”

이상권(61) 한국전기안전공사(KESCO) 사장은 29일 “올해 가장 큰 목표는 전기화재 감축”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우리가 아무리 일을 열심히 해서 돈을 많이 벌어도 전기 화재로 인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지 못한다면 공공기관으로서 존재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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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취임 2주년을 맞은 이상권 한국전기안전공사(KESCO) 사장이 2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기 사고를 줄이려면 현실에 맞는 전기안전관리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올해 취임 2주년을 맞은 이상권 한국전기안전공사(KESCO) 사장이 2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기 사고를 줄이려면 현실에 맞는 전기안전관리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2013년 8889건에 달하던 국내 전기 화재는 이 사장 취임 후인 2014년 8287건, 지난해 7759건으로 2년 새 1130건이 줄었다.

전기 화재 한 건당 목숨을 잃는 사람이 평균 0.043명인데 1130건이 줄었으니 2년 사이 48명의 목숨을 구하고, 전기 화재 한 건당 재산 피해 평균이 4470만원이니 약 500억원을 보전한 셈이다.

2013년 전체 화재 가운데 21.7%에 달했던 전기 화재 비율은 2014년 19.7%, 지난해 17.5%로 매년 2% 포인트 이상 줄고 있다. 올해 목표는 선진국 수준인 15%대에 진입하는 것이다.

어린이 감전 사고 예방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사장은 “어린이 감전 사고는 예방 교육이 중요한데, 현재 초등학교 1~4학년 교과서에는 전기 안전에 대한 내용이 전혀 없다”면서 “내년부터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전 학년 교과서에 전기 안전에 대한 내용이 수록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기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전기안전관리법’ 신설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대부분 선진국은 전기사업 발전과 관련된 법과 안전 관리법을 따로 나눠서 운영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하나로 뭉쳐 있다 보니 안전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면서 “전기안전관리법은 정전 등 전기관련 사고가 발생했을 때 광범위한 손해배상청구권을 부여하는 등 소비자의 권익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를 명확히 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는 해외 시장 진출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 사장은 “지난해 11월 베트남에 전기법 시행령이 개정됐는데, 정기 검사, 안전진단 방법 등 우리가 갖고 있는 전기안전 관리 체계와 운영 노하우를 전수했다”면서 “카타르의 변전설비 검사 사업 등 해외 정부가 발주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에도 문을 두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2016-03-0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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