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8개월 만에 1,245원 찍으며 급등락…“당분간 변동성 장세”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240원선을 돌파했으나 월말을 맞아 쏟아진 달러화 매도(네고) 물량에 눌려 전 거래일보다 소폭 하락한 채 마감했다.[서울포토] 원/달러 환율 장중 1.240원 돌파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거래일(1238.2원)보다 1.5원 내린 1236.7원에 마감한 29일 오후 중구 KEB하나은행 영업부 딜러들이 바쁘게 일하고 있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8원 오른 1,243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역외시장에서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5년8개월 만에 1,240원선을 돌파하면서 외환 당국을 긴장시켰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경제지표의 호조로 달러화 강세가 탄력을 받으면서 오름세로 출발했다.
지난 1월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7% 올라 2014년 7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미국 국채 금리도 2년물은 5.5bp(1bp=0.01%포인트), 10년물은 6.7bp 상승하며 달러화 강세를 부채질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도 안전자산인 달러화 가치 상승의 요인이었다.
이런 달러 강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원/달러 환율은 개장 후 1,245.3원까지 치솟아 지난 2010년 6월11일에 찍은 1,246.1원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쏟아지면서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236.3원에서 1,245.3원으로 널뛰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환율 상승에 대한 외환 당국의 경계가 강화하고, 오후 들어 네고물량이 늘어난데다 호주 달러의 상승으로 원화도 같이 반등함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오히려 전 거래일보다 떨어졌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 급등세는 다소 꺾였으나 국제유가 하락, 중국발 증시 충격, 유럽은행의 건전성 악화 등 금융시장 불안정이 계속되고 있어,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KEB외환은행 경제연구팀의 서정훈 박사는 “미국이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데다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어 당분간 환율 변동성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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