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토스의 ´따조´가 돌아왔다? 오리온 아닌 롯데에서

치토스의 ´따조´가 돌아왔다? 오리온 아닌 롯데에서

홍희경 기자
홍희경 기자
입력 2016-02-17 14:41
수정 2016-02-1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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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0년대 스페인에서 시작해 전 세계를 강타했던 ‘따조’가 돌아왔다. 따조는 앞면에 여러 캐릭터와 그림을 새기고, 옆면에 파인 홈을 이용해 여러 개를 조립할 수 있게 만든 일종의 딱지이다. 플라스틱이나 두꺼운 종이로 만들었다.

 따조는 원래 1988년 오리온과 프리토레이가 합작해 만든 ‘치토스’에 들어 있었다. 치타 캐릭터가 “언젠가 먹고 말거야”라고 외치는 애니메이션 광고와 함께 초·중·고생들은 1990년대 따조 수집 열풍에 휩싸였다. 오리온은 치토스 뿐 아니라 ‘썬칩’에도 기름종이에 싼 따조를 넣어 판매했고, 따조를 변형한 형태의 종이 조립 제품을 초코파이 박스에 넣기도 했다.

그러나 2016년 따조는 오리온이 아닌 롯데제과에서 부활했다. 롯데제과는 17일 “비행기 12종, 바이크 12종, 팽이 12종 등 총 36종의 따조를 치토스에 넣었다”면서 “조립된 따조를 이용한 팽이 돌리기, 따조 멀리날리기 등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설계했다”고 밝혔다. 롯데제과가 치토스에 따조를 넣은 것은 2011년 이후 5년 만이다.

 오리온이 아닌 롯데가 ‘치토스’를 생산하는 이유는 합작사였던 프리토레이가 2004년 12월 오리온과 계약 관계를 종료한데 이어 2006년 7월부터 롯데제과와 계약 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이미 ‘롯데 치토스’로 팔린지 10년째가 됐지만, 여전히 ‘오리온 치토스’가 익숙한 이유에는 당시 따조를 모으기 위해 치토스를 맛 별로 사먹던 ‘충성 고객’의 기억이 남아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치토스가 아니더라도 오리온이 ‘오!감자’와 같은 다른 스낵 제품을 활용해 따조 마케팅을 할 수 있을 터이지만, 따조 마케팅은 오리온이 채택해 온 프리미엄 마케팅이나 착한 과자 마케팅 등과 궤를 달리 하기 때문에 오리온에서 부활하지 못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2000년대 중후반부터 ‘닥터유 제품’을 필두로 프리미엄 과자 마케팅을 펼치는 중인 오리온은 최근 초코파이 중량을 늘리는 ‘착한 과자 마케팅’에 매진 중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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