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내수 회복세 약화, 성장 불확실성 높아졌다”

한국은행 “내수 회복세 약화, 성장 불확실성 높아졌다”

입력 2016-02-16 11:12
수정 2016-02-1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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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감소세 확대·경제주체 심리 부진2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의결문

부진한 국내 경기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 등을 반영해 한국은행의 현재 경기 진단이 전월보다 다소 악화됐다.

한국은행은 16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앞으로 국내경제는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나 대외 경제여건 등에 비추어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특히 국내 경제에 대한 진단에서 “수출 감소세가 확대되고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부진한 가운데 소비 등 내수의 회복세도 다소 약화되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또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앞으로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세계 경제에 대해서는 “미국과 유로지역은 회복세가 다소 약화되는 움직임을 나타냈고 중국 등 신흥시장국의 성장세는 계속 둔화됐다”고 밝혔다.

지난 1월 14일 개최한 금통위 직후 발표한 의결문과 비교하면 “내수가 소비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갔으나…”라는 문장이 “소비 등 내수의 회복세도 다소 약화되는 모습을 나타냈다”로 변경됐다.

또 세계 경제 부분에서 “미국에서는 회복세가 지속되고 유로지역에서는 완만한 개선 움직임이 이어졌다”는 언급이 “미국과 유로지역은 회복세가 다소 약화되는 움직임을 나타냈고…”라고 바뀌었다.

다음은 한은이 발표한 2월 통화정책방향 전문.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1.50%)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세계경제를 보면, 미국과 유로지역은 회복세가 다소 약화되는 움직임을 나타내었다. 중국 등 신흥시장국의 성장세는 계속 둔화되었다. 앞으로 세계경제는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만하나마 회복세를 이어가겠지만 중국 등 신흥시장국의 금융·경제 상황, 국제유가 움직임,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경제를 보면, 수출 감소세가 확대되고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부진한 가운데 소비 등 내수의 회복세도 다소 약화되는 모습을 나타내었다. 고용 면에서는 취업자수 증가세가 확대되면서 고용률이 전년동월대비 상승하고 실업률은 하락하였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나 대외 경제여건 등에 비추어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

1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담뱃값 인상효과 소멸의 영향 등으로 전월의 1.3%에서 0.8%로 낮아졌으며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전월의 2.4%에서 1.7%로 하락하였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 등으로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오름세가 둔화되었다.

금융시장에서는 주가가 글로벌 증시불안, 외국인 순매도 지속 등의 영향으로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상승하였다. 원/엔 환율은 안전자산 선호로 일본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보다 큰 폭으로 상승하였다. 장기시장금리는 주요국 금리 하락, 국내 경기 및 물가지표 움직임 등을 반영하여 하락하였다. 은행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예년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안정기조가 유지되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주요국의 통화정책 및 중국 금융·경제상황 변화 등 해외 위험요인, 자본유출입 동향, 지정학적 리스크,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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