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F에 몰린 돈은 7년만에 최대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머니마켓펀드(MMF)에 몰린 돈은 7년만에 가장 많다. 12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빚, 불안정한 금융시장 등으로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15일 한은이 내놓은 ‘1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은행의 가계대출은 2조 2000억원 늘어났다. 통상 1월이면 계절적 비수기로 주택거래가 둔화돼 주택담보대출이 줄어든다. 그래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8년 이후 가계대출이 증가세를 기록한 해는 부동산 관련 규제가 완화된 이후인 2015년과 올해 뿐이다. 지난해 1월에는 가계대출이 1조 4000억원 늘어났다.
주택담보대출이 2조 8000억원 늘어나 증가세를 주도했다. 윤대혁 시장총괄팀 과장은 “지난해 아파트 분양 호조로 집단대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은 기업의 상여금 지급 등으로 6000억원 감소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은 대표적인 단기 상품인 MMF에 16조 8000억원 몰렸다. 2009년 1월 18조 5000억원이 늘어난 이후 최대 증가 규모다. 자금규모가 커 0.1% 포인트의 금리 차이에도 민감한 법인 자금은 16조 9000억원이나 몰렸다.
16일 열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5%에서 동결할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채권 관련 전문가 100명에게 금리 전망을 물은 결과 99%가 동결될 것이라고 답했다. 금융시장은 기준금리가 동결되더라도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 의견이 나올 것인지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