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배럴당 26달러… 4.5%↓
국제유가가 공급 과잉 우려 속에서 1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미국 텍사스산 원유(WTI)는 11일(현지시간) 또다시 배럴당 26달러대로 급락했으나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감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장외 거래에서 낙폭을 줄였다.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3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1.24달러(4.5%) 하락한 배럴당 26.21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는 2003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원유 재고가 사상 최고치에 육박했다고 밝히면서 6거래일 연속 하락을 부추겼다.
이날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도 4월 인도분 브렌트유가 전 거래일보다 하락한 배럴당 30달러대 중반에서 움직였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감산 가능성을 보도하면서 유가는 장외 거래에서 낙폭을 줄였다. WSJ는 “OPEC의 모든 회원국이 감산에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는 수하일 무함마드 마즈루아이 아랍에미리트(UAE) 석유장관의 발언을 전했다. NYMEX에선 장 마감 3시간 뒤 WTI 3월물 가격이 배럴당 27.30달러까지 치솟았다.다만 시장 거래인들은 반등이 ‘반짝 호재’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2016-02-13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