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 코스닥, 8년6개월래 최대 낙폭

‘패닉’ 코스닥, 8년6개월래 최대 낙폭

입력 2016-02-12 16:19
수정 2016-02-1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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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6개월만에 서킷브레이커…국내 증시서 이틀새 73조 증발

코스닥 시장이 12일 장중 8% 이상 폭락하면서 ‘패닉’에 빠졌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모든 종목에 대한 거래를 일시 정지하는 서킷브레이커가 4년6개월 만에 발동되는 등 극도로 불안한 장세가 연출됐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9.24포인트(6.06%) 내린 608.45로 장이 종료됐다.

이 같은 낙폭은 지난 2007년 8월16일(-77.85포인트) 이후 최대다. 하락률로는 지난 2011년 9월26일(-8.28%) 이후 최고치다.

장 초반만 해도 2~3%대의 낙폭에 그쳤던 코스닥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매물을 쏟아내면서 급전직하로 떨어졌다. 눈 깜짝할 새 장중 8% 이상의 낙폭을 보이며 600선이 붕괴됐다.

코스닥지수는 전날에도 5% 가까이 빠지며 이틀 연속 곤두박질쳤다.

이날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은 180조8천억원으로 2거래일 만에 21조원이 증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같은 기간 52조원이 감소해 전체 주식시장에서 73조원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이 같은 패닉 장세에 코스닥시장에는 변동성 완화 장치인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연달아 발동되기도 했다.

서킷브레이커는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주식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로, 코스닥시장에 실제 발동된 것은 이번이 7번째다.

코스닥지수가 오전 11시55분 52.94포인트(8.17%) 떨어진 594.75까지 추락하자 한국거래소가 서킷브레이커를 발동, 20분간 모든 종목의 거래가 중단됐다.

이에 앞서 11시42분에는 사이드카가 발동돼 프로그램매매 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되기도 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락이 끝났다고 보기 어렵다”며 “오늘과 같은 패닉 장세는 심리적 영향이 크지만, 세계 경기 둔화 등 펀더멘털(기초체력)도 좋지 못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 공포심이 확산되며 그간 많이 올랐던 바이오·제약주 등에서 투매가 나타났다”며 “당분간은 급등락세가 연달아 나타날 수 있어 투자자들이 대응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코스닥 종목 1천158개 중 1천7개(하한가 종목 포함·87%)가 떨어졌다. 코스닥 종목 10개 중 9개는 ‘파란불’이었던 셈이다.

상승(상한가 종목 포함)과 보합을 기록한 종목은 각각 113개와 38개에 불과했다.

특히 대장주 셀트리온(-11.66%)을 비록한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대거 급락하며 공포심을 키웠다.

시총 2위인 카카오(-7.85%)를 비롯해 동서(-3.78%), 메디톡스(-12.75%), 바이로메드(-11.29%), 로엔(-4.07%) 등이 줄줄이 급락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 중 코데즈컴바인(0.67%), 대화제약(4.22%) 등 6개 종목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하락으로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그간 고평가 부담을 안고 있던 제약업종이 10.32% 급락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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