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블로그]“큰 파도 치는 주식시장..지금은 지켜볼 때”

경제블로그]“큰 파도 치는 주식시장..지금은 지켜볼 때”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16-01-27 16:47
수정 2016-01-2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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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에 몸을 오래 맡기지 말라. 관망하며 때를 기다릴 필요가 있다.”

올 들어 국내 주식시장이 연일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증시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점차 조심스러워지고 있습니다. 증시 종목에 대한 매도 보고서가 전체의 1%도 안 될 정도로 부정적인 전망을 싫어하는 증권가에서 이런 시각이 늘고 있다는 것은 요즘의 시장 상황이 그야말로 오리무중이라는 방증입니다.

27일 종가(1897,87) 기준으로 코스피는 연초에 비해 60포인트 이상 빠졌고, 지난해 고점인 4월 23일의 2173.41보다는 170포인트 넘게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지금이 저가매수 시점이라는 주장 못지않게 지켜볼 때라는 의견이 나오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시장이 주가 하락만큼이나 두려워하는 것이 높은 변동성이기 때문입니다.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잣대로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라는 지표가 있습니다. 이 지표는 올 들어 코스피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던 지난 21일에 24 근처까지 치솟았습니다. 추가 하락 위험에 투자자들의 공포심리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2년 7~10월과 2013년 6~9월의 반등 구간에서는 VKOSPI가 20 아래에서, 2015년 1~4월의 반등 때는 15 아래에서 안정적으로 머물렀다”고 설명합니다. 변동성이 급등하는 시기에는 크고 꾸준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기업실적을 엿볼 수 있는 주당순이익(EPS) 지표에 개선 기미가 없는 것도 악재입니다. 소비심리지수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직후 수준으로 악화됐고 국내 경제를 견인해 왔던 부동산 경기마저 위축되면서 국내 경제 여건도 녹록치 않습니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형주 위주로 수익률 악화가 다시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투자자 입장에선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하는 시장이 안정된 뒤 투자하거나 미리 정해 놓은 선에서 기계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낫다”고 조언합니다. 일시적 반등이라는 작은 기회를 노리고 큰 위험을 감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지요.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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