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대박´ 비결?

한미약품 ´대박´ 비결?

명희진 기자
명희진 기자
입력 2016-01-21 15:41
수정 2016-01-2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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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회 한미 오픈이노베이션 포럼 열려

 ‘본인이 속한 기관에 개방형 혁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2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 홀. 무대에 오른 손지웅 한미약품 부사장이 질문을 던지자 ‘보팅 기계’를 쥔 청중의 손이 바빠졌다. 약 3초 후. 무대에 걸린 대형 화면에 ‘전방위의 개방형 혁신이 필요하다(45%)’는 답변이 떴다. 홀을 가득 매운 600여명의 산·학·연 제약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 실시간으로 공유된 셈이다.

 지난해 약 8조원 규모의 초대형 기술 수출에 성공한 한미약품이 이날 ‘제 1회 한미 오픈이노베이션 포럼’을 열고 업계와 대박 계약의 노하우를 공유했다. 오픈이노베이션은 기업 안팎의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회사를 혁신하는 방식을 말한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성공을 이어가려면 업계 협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이번 포럼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손 부사장은 이날 발표에서 “한미약품의 성과는 혼자 이뤄낸 것이 아니라 학계, 연구자들, 파트너사들과의 논의가 큰 도움이 됐다”면서 “최고가 되기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이보다 최고와 함께 일할 수 있는 조직을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픈 소스가 성공률이 더 높다. (오픈 소스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덧붙였다.

 포럼은 ‘개방형 혁신을 통한 건강한 동반성장 생태계 구축’과 ‘개방형 혁신을 위한 연구기관과 바이오텍의 노력’ 등 2개 주제로 열렸다. 손 부사장을 비롯해 김성훈 서울대 약학대학 교수, 박영환 항암신약개발사업단 본부장 등이 발표자로 나섰고 각 세션은 보팅 기계, 스탠딩 마이크 방식 등을 활용해 발표자와 청중간 실시간으로 질의응답이 오갔다.

한편 한미약품은 이날 앞으로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신규 파이프라인(신약 후보 물질)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미약품은 올해 새로 추가한 비만·당뇨·항암·자가면역 분야 전임상 프로그램 7개를 비롯해 모두 29개의 신약(복합신약 포함) 파이프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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