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시장 후끈…가입비·기본료 폐지에 저가폰까지

알뜰폰 시장 후끈…가입비·기본료 폐지에 저가폰까지

입력 2016-01-04 09:46
수정 2016-01-0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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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알뜰폰은 기본료 없이 월 50분 무료통화…고육책 평가

작년 말 국민 10명 가운데 1명이 쓸 정도로 급성장한 알뜰폰 시장이 새해 벽두부터 고객 유치 경쟁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우체국 알뜰폰이 기본요금을 폐지하는 등 이동통신사보다 훨씬 저렴한 파격적인 요금제를 선보이자 알뜰폰 업계 수위를 다투는 SK텔링크는 기본료를 전격 폐지하며 맞불을 놓았다.

또 LG유플러스 계열의 알뜰폰 사업자인 미디어로그는 국내 최저가 스마트폰으로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 화웨이 Y6를 업계 최초로 출시하며 경쟁대열에 가세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가 월 4만3천890원(부가세 포함)에 음성과 문자는 물론 데이터까지 사실상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우체국알뜰폰 요금제를 출시한 이날 아침부터 가입자들이 쇄도하고 있다.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인 뽐뿌의 휴대전화 관련 사이트에서는 오전 일찍부터 우체국에서 알뜰폰을 가입했다는 이용자들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일부 우체국의 경우 가입자들이 몰리며 상당히 긴 줄까지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출시 첫날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상품은 음성과 문자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면서 데이터는 기본 10GB를 소진하면 매일 2GB씩 추가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다.

유심비와 가입비가 없는데다 비슷한 조건의 기존 통신업체 요금보다는 2만원 이상, 다른 알뜰폰 업체에 비해서도 5천원 이상 저렴해 실속형 소비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상품과 함께 기본요금 없이 매달 50분 간 무료로 음성통화를 할 수 있어 통화량이 50분 미만일 경우 공짜폰처럼 쓸 수 있는 에넥스텔레콤의 상품에도 소비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체국알뜰폰이 파격적인 요금제를 내놓으며 고객몰이에 나서자 알뜰폰 업계 2위인 SK텔링크는 이날부터 가입비 1만6천500원(부가세포함)을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SK텔링크 송재근 알뜰폰(MVNO) 사업본부장은 “가입비 폐지를 시작으로 알뜰폰 시장의 질적 성장에 역점을 둔 다양한 고객 혜택과 서비스를 올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텔링크의 이번 조치는 알뜰폰이 작년 말 이동통신시장 점유율 10%를 돌파한 후 가파른 상승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고객을 유인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이동통신사가 휴대전화 개통 시 고객에게 받아온 가입비는 2014년 말 SK텔레콤이 처음 폐지한 뒤 작년 상반기에는 KT, LG유플러스가 이에 동참했다.

알뜰폰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망을 빌려쓰는 업체들이 LG유플러스의 가입비 폐지 당시 LG유플러스와 보조를 맞췄고, KT망을 빌려쓰는 알뜰폰 사업자 가운데에서도 에넥스텔레콤 등 일부 사업자가 현재 가입비를 받지 않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알뜰폰의 성장이 거의 포화 상태에 달해 이제 강한 유인책이 없으면 더 이상의 고객을 유치하기 힘겨운 상황”이라며 “가입비를 폐지하면 당장 경영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더 많은 고객 가입으로 이어져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더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2위인 SK텔링크가 새해 들어 가입비를 전격 폐지하고, 우체국 알뜰폰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 조짐을 보임에 따라 가입비 폐지를 검토해온 업계 1위인 CJ헬로비전을 비롯한 다른 알뜰폰 업체들도 조만간 가입비 폐지에 동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아울러, 알뜰폰 업계는 고객층을 넓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단말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미디어로그는 ‘Y6’, SK텔링크와 CJ헬로모바일은 ‘루나’ 등 화제의 보급형 스마트폰을 기존 이동통신사와 큰 시차 없이 내놓아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보급형 스마트폰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에 발빠르게 대응했다.

CJ헬로비전, SK텔링크 등은 ‘알뜰폰=싸구려’라는 선입견을 깨기 위해 갤럭시S6, 갤럭시노트5 등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도 판매 목록에 꾸준히 추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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