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안홍철 전 한국투자공사 사장 고발사건 수사 착수

검찰, 안홍철 전 한국투자공사 사장 고발사건 수사 착수

입력 2016-01-03 10:23
수정 2016-01-03 10:2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감사원 감사에서 각종 비위 혐의가 드러난 안홍철 전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 시작됐다.

3일 검찰과 정치권 소식통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안 전 사장에 대한 고발사건을 형사2부(양요안 부장검사)에 배당하고 본격적인 수사절차에 돌입했다.

이에 앞서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정의당은 지난해 11월 11일 발표된 감사원 감사 결과를 근거로 안 전 사장을 뇌물공여, 뇌물수수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국부펀드인 KIC는 정부가 보유한 외환 등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공공기관이다.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르면 안 전 사장은 KIC가 절대수익펀드 위탁운용사 선정 작업을 하던 작년 1월 자신의 장녀가 일하는 A사를 방문하고 A사가 최종 후보군에 포함된 투자실무위원회에 직접 참여하는 등 부적절한 처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사는 작년 4월 KIC의 절대수익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4곳에 포함돼 연간 360만 달러의 기본수수료를 받게 됐다.

안 전 사장은 또 2014년 12월 투자 검토 대상 회사가 운영하는 프랑스 파리 소재 호텔의 최고급 로열스위트룸에 묵고, 작년 5월에는 역시 투자 검토 대상이던 회사의 홍콩 호텔 프레지덴셜스위트룸을 이용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안 전 사장이 투숙했던 파리 호텔방은 하루 숙박료가 2천100만원, 홍콩 호텔방은 1천469만원이었다.

안 전 사장은 애초 파리에선 숙박료가 하루 98만원, 홍콩에선 26만원짜리 방을 예약했다가 투자 검토 대상인 회사가 훨씬 비싼 방으로 바꿔준 편의를 거절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안 전 사장이 이끌던 KIC는 미국 프로야구 LA다저스 구단에 대한 투자 검토를 위한 재무자문사 선정 과정에서 평가 기준을 특정 회사에게 유리하게 임의로 변경하고 각 회사 제안서의 정보를 사실과 다르게 평가한 사실도 밝혀졌다.

감사원은 KIC 감사에서 이런 사실을 포함한 26건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안 전 사장의 공직 취업을 제한할 것을 정부 당국에 요구했다.

그러나 안 전 사장은 감사원 감사결과 발표 닷새 전인 작년 11월6일 전격 사임했다.

검찰은 최근 이 사건 고발인을 불러 조사한 뒤 KIC 내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만간 안 전 사장의 소환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가 시작됐지만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5 / 5
“도수치료 보장 안됩니다” 실손보험 개편안, 의료비 절감 해법인가 재산권 침해인가
정부가 실손의료보험 개편을 본격 추진하면서 보험료 인상과 의료비 통제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비급여 진료비 관리 강화와 5세대 실손보험 도입을 핵심으로 한 개편안은 과잉 의료 이용을 막고 보험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하지만 의료계와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국민 재산권 침해와 의료 선택권 제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과잉진료를 막아 전체 보험가입자의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다.
기존보험 가입자의 재산권을 침해한 처사다.
5 / 5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