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외자 공개 최태원, 노소영과 이혼 임박…SK그룹 지배구조 파장

혼외자 공개 최태원, 노소영과 이혼 임박…SK그룹 지배구조 파장

입력 2015-12-29 17:08
수정 2015-12-2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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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분할 과장 상당한 지분요구 가능성

최태원 노소영
최태원 노소영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
최태원 노소영 이혼 위기

최태원 SK회장(사진 왼쪽)이 부인 노소영(오른쪽) 아트센터나비 관장과 이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 여성과의 사이에서 혼외자가 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이혼 절차에 들어갈 경우 재산분할 과정에서 SK그룹의 지배구조가 흔들릴 수 있어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29일 SK그룹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A4용지 3장 분량의 편지에서 “노 관장과 십년 넘게 깊은 골을 사이에 두고 지내왔다”면서 “노 관장과의 관계를 잘 마무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미국 시카고대 유학 시절 만나 1988년 결혼했다. 그러나 10여년 전부터 별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 회장은 30대 후반의 여성으로 알려진 A씨와 서울 모처에서 지내면서 슬하에 6살 난 딸을 두고 있다.
 최 회장이 이혼 의사를 공식화함에 따라 향후 이혼 과정과 재산분할 절차에 따른 ‘후폭풍’에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노 관장은 현재 SK 0.01%(21억 9000만원), SK이노베이션 0.01%(10억 5000만원)의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노 관장의 보유 지분 자체는 그룹 지배력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니나, 노 관장이 이혼 과정에서 재산분할을 요구하게 되면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통상 혼인 기간이 20년을 넘길 경우 법원은 결혼 후 형성된 재산을 반씩 분할한다. SK그룹은 노태우 정부 시절인 1992년 제2이동통신 사업자로 선정되며 현직 대통령의 사돈에 대한 특혜라는 비판이 일었다. 이후 SK는 사업권을 반납하고 1994년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을 인수해 급성장했다. SK텔레콤과 정유 계열사 등에서 노 관장이 상당한 규모의 지분을 요구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최 회장의 보유 지분은 SK 23.4%, SK케미칼 0.05%, SK케미칼우 3.11% 등으로, 최 회장이 SK 지분 일부를 노 관장에게 분할한다면 그룹 지배력이 약화된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SK텔레콤은 전일 대비 6.52%(1만 5000원) 하락한 21만 5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SK 주가도 1.57% 하락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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