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 진도9 강진·초속80m 강풍도 견뎌

롯데월드타워, 진도9 강진·초속80m 강풍도 견뎌

입력 2015-12-22 11:30
수정 2015-12-2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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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지붕 대들보를 올리고 외장 공사를 마친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는 세계 5위 초고층 건물(555m)에 걸맞게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첨단 건축 공법들이 집약됐다.

또 타워 각 층에는 쇼핑·사무·숙박·거주 등 다양한 용도의 시설이 들어설 예정으로, 내년 말께 내장 공사까지 마무리되면 작은 규모의 ‘수직 도시’ 하나가 완성되는 셈이다.

◇ “타워 기둥, 비행기 부딪혀도 원형 유지”

롯데월드타워는 국내 최고(最高)층 빌딩일 뿐 아니라, 건축물 공사로서는 규모 면에서 건국 이래 최대의 역사(役事)이다.

시행사 롯데물산에 따르면 타워 무게는 75만t으로, 서울시 인구 1천만명의 몸무게(75kg 성인남자 기준)와 같다. 이런 하중을 견디도록 지하 38m 깊이 화강암 암반층에 30m 길이, 직경 1m의 파일 108개를 박고 그 위에 좌우 길이 72m, 두께 6.5m의 국내 최대 규모의 기초 매트(MAT)를 깔았다.

5천3백대의 레미콘이 32시간 동안 8만t의 고강도 콘크리트를 부어 만든 이 매트의 두께는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매트 두께 3.7m)보다 1.8배나 두껍고 투입된 콘크리트 양도 2.5배나 많다.

타워 전체 외장 공사에는 32평 아파트 5천5백세대 정도를 지을 수 있는 22만㎥의 막대한 콘크리트가 들어갔다.

특히 롯데월드타워에 사용된 콘크리트의 강도는 화재 등에도 녹지 않고 3시간 이상 버틸 수 있도록 일반 콘크리트의 3배 이상으로 설계됐다.

타워의 뼈대로서 수직 중력을 지탱하는 코어월(Corewall)과 8개의 메가 칼럼(기둥)도 최대한 견고하게 지어졌다.

롯데월드타워의 설계를 맡은 미국 초고층 전문 업체 KPF사 설계 책임자 제임스 본 클렘퍼러는 “롯데월드타워 메가 칼럼은 워낙 크고 단단해서 비행기가 직접 부딪치는 실험에서도 끄떡없이 원형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롯데월드타워는 40층마다 1개씩 중심부 기둥들을 묶은 구조물(아웃리거·벨트트러스트)을 뒀다. 이 장치는 대나무의 ’마디‘처럼 건물이 충격을 받았을 때 버티는 역할을 맡는다.

덕분에 롯데월드타워는 진도 9의 지진과 순간 최대풍속 초속 80m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다. 보통 초고층 건물의 내진 설계 기준은 ’리히터 7‘ 정도이지만, 롯데월드타워는 파괴력이 진도 7의 15배인 ’리히터 9‘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타워 건물 외관에 붙은 2만여 개의 유리창(커튼월)의 전체 면적은 11만4천㎡로, 펼치면 잠실 종합운동장과 야구장 주변을 모두 덮을 수 있는 넓이다.

◇ 신격호·신동빈, 타워 프라이빗 오피스·레지던스로 옮겨

착공 5년 2개월 만에 겉과 뼈대가 모두 완성된 롯데월드타워는 지하 6층 지상 123층으로 이뤄져 있다. 타워의 연면적만 약 10만 평(330,578.512㎡·타워 하부 공용면적 포함 시 13만4천평)에 이른다.

내년 말 완공 후 타워 지하 1층부터 지상 12층까지 ’포디움(Podium·기저부)‘ 부에는 금융센터, 프리미엄 헬스케어센터, 여행서비스센터, 한식당 등 복합 서비스 시설이 들어선다.

14층부터 38층의 중(中)층부는 ’프라임 오피스(Prime Office)‘로 구성된다. 다국적 기업들의 아시아 본부 등이 들어설 이곳은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로서 쾌적한 업무공간, 편리하고 다양한 지원 시스템 등을 갖출 예정이다.

42∼71층은 업무와 사교, 거주와 휴식을 겸하는 ’레지던스(The Residence)‘ 공간으로, 비즈니스에 필요한 다양한 콘텐츠와 인프라는 물론 기업인들의 휴식을 위한 서비스도 제공된다.

76층에서 101층까지는 6성급 호텔이, 108층에서 114층까지는 ’프리이빗 오피스(Private Office)‘가 자리 잡는다. 프라이빗 오피스는 약 400m 상공에서 한강과 석촌호수를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프리미엄 업무·사교 공간으로 활용된다.

117∼123층은 전망대로, 투명한 바닥 위에서 구름 위를 걷는 것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스카이테크‘가 마련될 예정이다.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도 내년 말 롯데월드타워가 완공되면 집무실 또는 거주 공간을 이곳으로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회장의 경우 타워 70층 레지던스(호텔식 서비스 오피스텔) 중 하나를 분양받아 이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으로 이사하더라도 집무실은 따로 타워 내 그룹 정책본부 사무실에 둘지, 아니면 레지던스를 집무실로 함께 활용할지 등 구체적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신 회장은 현재 서울 종로구 평창동 고급 아파트에 주로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회동 한옥 자택도 신 회장 소유이지만 거의 손님 접대용 영빈관으로만 활용하고 있다.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도 롯데월드타워 114층 ’프라이빗 오피스' 공간(825㎡)을 집무실 겸 거처로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 총괄회장은 현재 서울 소공동 호텔롯데 34층에서 생활하면서 업무도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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