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인상 이후] 하성근·정해방 ‘성장 선호’… 문우식은 ‘물가 안정 우선’

[美 금리 인상 이후] 하성근·정해방 ‘성장 선호’… 문우식은 ‘물가 안정 우선’

전경하 기자
전경하 기자
입력 2015-12-18 22:06
수정 2015-12-19 00:3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금융통화위원 성향 분석

내년 4월 21일이면 금융통화위원 7명 중 4명이 동시에 바뀐다. 한국은행 총재와 부총재 등 당연직 위원이 아니라 기관의 추천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는 5명 중 4명이다. 이들 4명에게는 4번의 금융통화위원회가 남아 있다. 비둘기파(성장 선호)로 분류되는 하성근 위원과 정해방 위원, 매파(물가 안정 선호)인 문우식 위원, 중도파인 정순원 위원이 그렇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총재 임명 당시 매파에 가까울 거라 여겨졌지만 최근 행보로 중도파로 보는 시각이 더 강하다. 장병화 한은 부총재는 부총재라는 자리의 특성상 총재와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미지 확대
내년에 바뀌는 금통위원 4명은 2012년 4월부터 지난 12월까지 44번의 금통위에 참석했다. 여기서 하 위원은 금통위의 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 6번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소수 의견을 냈다. 가장 많은 소수 의견 제출자다.

하 위원은 2013년 1월부터 3월까지 홀로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 그해 4월에는 정해방, 정순원 위원도 동참해 0.25% 포인트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 의견을 냈다. 7명으로 구성된 금통위에서 동결을 결정한 사람이 4명으로 간신히 과반수의 문턱을 넘은 것이다. 정순원 위원이 유일하게 소수 의견을 낸 회의이기도 하다. 이어 그해 5월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로 0.25% 포인트 내렸다.

당시 홀로 반대 의견을 낸 사람이 문 위원이다. 문 위원은 금통위가 금리를 인하할 때 5번에 걸쳐 동결을 주장했다. 가장 최근의 소수 의견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금통위가 금리를 0.25% 포인트 내린 지난 6월이다.

당시 문 위원은 “저금리하에서 추가 금리 인하가 국내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보다 크게 축소됐고 금리 인하가 전세가 상승 등을 통한 주거 비용 증가나 이자 수지 악화 등을 통해 소비를 늘리기보다는 제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 위원은 한은이 사상 처음 기준금리 1%대로 금리를 내리던 지난 3월에도 인하에 반대했다. 당시는 정해방 위원도 인하에 반대했다. 의외라는 평가가 나왔으나 정 위원은 근본적인 대책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올 들어서도 하 위원은 지난 4월과 5월에도 금리의 추가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 의견을 냈다.

지난해 5월에 임명돼 지금까지 19번의 금통위에 참석한 함준호 위원은 아직 소수 의견을 내지 않았다. 시장은 함 위원을 매파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내년 5월이면 함 위원이 민간에서 임명된 금통위원 중 최고참이 된다. 한은 관계자는 “새로 올 금통위원들에게 함 위원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함 위원이 변화를 보일지가 관심사”라고 말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2015-12-19 4면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북특별자치도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가능할까?
전북도가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을 공식화했습니다. 전북도는 오래전부터 유치를 준비해 왔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지난해 ‘세계잼버리’ 부실운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상황이라 유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전북도의 올림픽 유치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가능하다
불가능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