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하락 궁금한 5가지…‘러시아 타격 위한 음모’ 소문 등

유가하락 궁금한 5가지…‘러시아 타격 위한 음모’ 소문 등

입력 2015-12-09 14:13
수정 2015-12-0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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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지난해 6월 이후 절반 수준으로 폭락한 가운데 급격한 유가 하락의 배경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욕타임스가 9일 소비자들이 궁금해할 수 있는 몇 가지 내용을 소개했다.

◇ 유가가 왜 이렇게 빨리 떨어지나

복잡한 문제이지만 수요와 공급의 경제학이 작동한다. 공급이 대폭 늘었는데 수요는 오히려 줄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6년간 거의 배로 뛰었다. 이 때문에 미국에 석유를 수출하던 사우디아라비아, 나이지리아, 알제리 등이 갑자기 아시아 시장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어쩔 수 없이 가격을 낮췄다. 캐나다와 이라크의 원유 생산과 수출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다른 산유국에서 개발 투자가 감소하면서 생산량이 떨어지고 있다는 징후도 나타난다.

수요 측면에서는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과 유럽의 경제 둔화가 핵심이다. 이 때문에 수요가 늘어난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의 연비도 향상되고 있다.

◇ 유가 하락으로 누가 이득을 보나

유가하락으로 올해 미국 가정당 750 달러를 아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올 초 나온 바 있다. 미국의 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은 현재 1갤런당 2.03 달러 수준으로 1년 전의 2.70 달러보다 대폭 내려갔다.

저유가의 혜택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소비자들이 공통으로 누릴 수 있다.

특히 저소득 가정은 소득에서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서 유가 하락으로 큰 혜택을 볼 수 있다.

◇ OPEC에 무슨 일이 일어났나

전문가들은 유가 추락의 핵심 요인으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공급 과잉을 해결하기 위해 생산량을 줄이려는 의지가 없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OPEC 회원국 가운데 이란,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알제리는 유가를 올리기 위해 감산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 등의 몇몇 걸프 산유국들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이라크는 생산량을 늘리고 있으며 이란은 핵협상 타결 이후 수출을 재개할 태세다.

사우디는 OPEC가 생산량을 줄여 유가가 안정을 찾더라도 시장 점유율을 잃고 경쟁국들에 어부지리가 될 것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사우디는 유가가 훨씬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는 것도 감내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허풍’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 일부러 유가 떨어뜨리려는 음모가 있나

유가 하락은 석유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와 이란에 타격을 주기 위한 음모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설도 돌고 있다. 미국과 사우디가 배후에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1980년대 유가하락이 소련 붕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사례도 있다.

하지만 음모이론을 뒷받침할만한 증거는 없다. 사우디와 미국이 순조롭게 공조하는 일이 드문데다 미국 정부가 이윤을 추구하는 수백 개 석유회사를 통제한다고 생각하기도 어렵다.

◇ 유가는 언제 회복될까

가까운 시일 안에는 어렵다. 원유 생산이 충분히 빠르게 줄어들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몇몇 국가에서 수요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에 2016년이나 2017년에는 유가가 올라갈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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