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은 카카오뱅크, 오프라인은 K뱅크가 강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은 카카오뱅크와 K뱅크의 사업모델은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지만 색깔은 달랐다.우선 카톡은 3천800만명에 달하는 회원이 재산이다. 매일 4천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55회에 걸쳐 사용한다는 점에서 고객 접근성은 매우 뛰어나다.
이용우 한국투자금융 전무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개인 금융에 집중하겠다며 “기업금융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고 밝힌 이유도 여기에 있다.
카톡을 통해 공과금을 내고, 지인들에게 쉽게 이체할 수 있다.
카톡방에서 공동통장을 만들어 회비 관리도 할 수 있다. 따라서 동창들과 제주도 여행 회비 모으기 등의 공동통장을 만들 수도 있다.
중금리 대출도 강점이다.
이 전무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대출은 연 20%가 넘는 고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평균 5% 정도의 금리, 신용등급 9등급까지 다루는 데 따른 9%의 대손률, 조달비용 4%, 운영비 4%, 대출 모집인 고용에 따른 지출 3.5% 등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전무는 “우리는 지점도 필요 없고, 조달비용도 싸며 요구불예금이 높아 기존업체들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며 10%대에 중금리 대출상품을 내놓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SGI서울보증보험의 도움을 받아 내놓는 소규모·단기 전월세 보증금 담보대출도 기존 은행에서는 보기 어려운 서비스다.
반면 K뱅크는 오프라인이 강점이다.
카톡의 스마트폰 접근성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편의점이나 공중전화 등 오프라인과의 접점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카카오뱅크와 차별화된다는 것이다.
K뱅크는 GS리테일의 편의점 1천개 점포, 우리은행의 7천곳 ATM, KT의 1천여개 공중전화 박스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하는 ‘우리 동네 ATM’을 고객 접점으로 삼아 인증과 계좌개설 등 업무를 처리하겠다는 것이다.
K뱅크 컨소시엄의 태스크포스(TF)장 김인회 전무는 “모든 분이 스마트폰에 익숙한 건 아니다”며 “우리는 스마트 ATM 서비스를 넓혀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무는 “전국 방방곡곡에 ATM 설치가 쉽지 않지만 KT는 7만여 개의 공중전화부스가 있으며 이 부스에는 전력선이 들어가 있고 인터넷도 깔렸다”며 “이를 ATM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금리 대출에 활용될 신용평가 데이터 분량도 상당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방대한 오프라인 데이터가 강점이다.
K뱅크에 따르면 고객만 2억명에 달하고 오프라인 가맹점만 350만개에 이른다. 여기서 발생하는 데이터만 연간 60억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70~80%는 오프라인 데이터다.
김 전무는 “우리의 강점은 온라인 데이터도 많지만 떡볶이 가게, 편의점, 일반점포 등 오프라인 경제활동을 수반한 데이터가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김 전무는 “우리가 추구하는 건 우리동네 네오뱅크이다. 온라인도 중요하지만 동네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그러면서도 혁신적인 사업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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