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도전’ 대기업, 프레젠테이션 ‘한방’은

‘면세점 도전’ 대기업, 프레젠테이션 ‘한방’은

입력 2015-11-13 11:10
수정 2015-11-1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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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대전’에 참여한 대기업들은 14일 오전 진행되는 프레젠테이션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일 마지막 기회로 보고, 호소력 있는 ‘한방’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7월에 있었던 서울 면세점 추가 선정 때도 프레젠테이션이 막판 변수가 됐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핵심 키워드를 무엇으로 할 지, 막판까지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 롯데 “월드타워점, 국내 1위 매장으로”

롯데면세점은 경쟁 후보들을 압도하는 경영 실적과 관광객 유치 능력 등을 내세울 예정이다.

경영권 분쟁과 독과점 논란 등의 악재가 있지만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면세점 경쟁력으로 정면돌파하겠다는 것이다.

국내 1위 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은 소공점과 월드타워점을 지키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 3위인 세계 순위를 1위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이번 프레젠테이션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롯데가 해외 대형 면세점들과 경쟁해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롯데는 2020년까지 5년 동안 1천300만명의 외국 관광객을 직접 유치하고, 29조원의 외화 수입을 거두겠다는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특히 상대적인 약점으로 꼽히는 월드타워점의 가능성을 부각시키는 데 힘을 쏟을 예정이다.

롯데면세점은 월드타워점의 매장 규모를 국내 최대인 3만6천㎡로 확대해 소공점을 뛰어넘는 국내 1위 매장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월드타워점에 향후 5년간 1조2천억원을 투자해 국제 관광명소로 만들기로 했다. 국내 최대 규모인 123m 높이의 대형 하모니 음악분수를 석촌호수에 조성하는 계획 등이 포함됐다.

◇ SK “워커힐점 대대적 새단장”

SK네트웍스는 이번 발표에서 동부권 관광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다.

동대문, 워커힐, 경기와 강원도를 잇는 ‘이스트 서울·이스트 코리아’(East Seoul·East korea) 관광벨트 조성 계획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할 계획이다.

서울 광진구 광장동에 있는 워커힐점과 신규 신청한 동대문 지역의 입지를 고려한 전략이다.

워커힐점의 매출이 상대적으로 부진하고 관광객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약점을 역으로 이용해 꺼낸 카드다.

이를 통해 연간 외국관광객 1천870만명을 유치하고 2020년까지 누적매출 8조7천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것이 SK의 목표다.

SK는 워커힐점을 23년간 운영하면서 쌓은 노하우도 강조할 예정이다.

롯데에 버금가는 면세점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첨단 물류 시스템 등을 내세운다는 방침이다.

워커힐점은 현재 진행 중인 리뉴얼(새단장) 작업을 통해 올해 말께 면적이 1만2천383㎡(3천746평)까지 늘어난다.

특허를 따내면 케레스타빌딩에 들어서게 될 동대문점에 대해서는 동대문 야경 개선, 전통시장 관광명소화 등을 내세운다.

◇ 신세계 “남대문 면세점으로 도심관광 활성화”

서울 신규 입성을 노리는 신세계는 도심관광 활성화로 승부한다.

신세계디에프는 도심관광 활성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도심 면세점 중복 논란에 정면으로 응수한다는 계획이다.

도쿄의 긴자, 홍콩 침사추이, 뉴욕 맨해튼 등 관광 콘텐츠가 몰린 세계 주요 도시의 도심 관광권과 달리 서울 도심 관광 경쟁력이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 신세계의 주장이다.

따라서 대한민국 관광의 중심인 서울 도심 지역에 변화를 선도할 면세점이 필요하다고 심사위원들을 설득할 예정이다.

신세계는 한국은행 앞 분수광장을 리뉴얼해 한국판 ‘트레비 분수’로 만드는 등 도심 관광 콘텐츠 개발을 위한 다양한 계획을 발표했다.

신세계는 중구 백화점 본점 신관과 바로 옆 메사빌딩을 활용, 모두 14개층 연면 3만천400㎡ 규모의 시내면세점과 부속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신세계는 남대문 전통시장 활성화 등 상생 계획을 설명하고, 도심 교통난과 주차 문제 대비책에 대해서도 소개할 계획이다.

◇ 두산 “동대문, 명동 다음 제2허브 관광지로”

두산은 그룹 본거지인 동대문이라는 입지를 전면에 내세운다.

명동에 이어 외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지역인 동대문에서 면세점을 유치함으로써 서울 제2의 허브 관광지로 성장시키겠다는 것이다.

시부야, 롯본기, 신주쿠 등 차별화된 허브 관광지들이 일정 거리를 두고 비슷한 규모로 형성된 도쿄와 달리 서울은 명동에 한정됐다는 주장은 신세계와 반대되는 논리다.

두산은 동대문에 면세점이 들어서야 동대문 지역의 관광 인프라가 개선되고 지역 상권 활성화도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면세점 경영 경험이 전무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동대문 두타쇼핑몰 운영 경험으로 맞설 예정이다.

두타쇼핑몰을 16년 동안 운영하면서 유통 노하우를 축적했으며, 연간 700만 명의 외국인이 방문하는 동대문의 랜드마크로 성장시켰다는 것이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과 두산그룹은 각각 100억원을 내 동대문 상권 활성화를 위해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을 출범시키며 면세점 유치전을 지원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도 동대문에 집중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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