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떨고있니’…면세점 후보들, D-1 긴장속 면접준비

‘나 떨고있니’…면세점 후보들, D-1 긴장속 면접준비

입력 2015-11-13 10:43
수정 2015-11-1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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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 시내 면세점의 주인을 가리는 운명의 특허권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13일, 후보 업체들은 긴장 속에 마지막 면접 시험(프레젠테이션·PT)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강도 높은 질의·응답(Q&A) 시뮬레이션은 물론, 일부 업체는 이미 PT 장소를 사전 답사하는 등 조금이라도 점수를 더 따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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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4곳 특허심사 돌입
면세점 4곳 특허심사 돌입 올해 안으로 특허가 만료되는 서울 3곳, 부산 1곳 등 시내면세점 운영사업자를 뽑기 위한 심사의 막이 올랐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특허심사 위원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충남 천안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1박2일간의 합숙 심사에 돌입한다.
첫 날은 각 업체가 제출한 자료와 관세청의 실사 서류를 바탕으로 서면 심사가 진행되며 둘째날인 14일에는 업체들이 차례로 프레젠테이션(PT)를 한다.
왼쪽 맨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 ,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동대문 두산타워, 광장동 sk네트웍스 워커힐 면세점.
연합뉴스 DB
◇ 롯데, 부정적 질문 대비 ‘압박면접’ 준비

서울 면세점 두 곳(소공점·월드타워점)을 지켜야하는 롯데면세점은 13일 많은 시간을 PT 예행연습에 할애할 계획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아주 강도가 센, 부정적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일종의 ‘압박 면접’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14일 롯데면세점 PT에는 이홍균 대표와 박창영 기획부분장(상무), 김태원 신규사업팀장 등 세 명이 참석한다.

김 팀장을 비롯한 PT 실무팀은 이날 먼저 PT 장소인 관세국경관리연수원(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근처로 내려가 만반의 준비를 마칠 계획이다. 선발대 숙소 등은 협력 관계인 청주 중원면세점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12일 열린 국회 공청회 현장에서 국회의원들과 보좌관들로부터 좋은 소문과 나쁜 소문을 반반씩 들었다”면서 “긴장은 되지만 결국 꼭 돼야할 업체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 두산, PT 이틀 전 사전 답사까지

‘유력 후보설’이 이미 파다하게 퍼진 두산은 ‘필승’ 결의를 다지며 화룡점정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두산 관계자는 “마지막까지 PT 준비에 열중할 것”이라며 “일단 그룹 차원에서 사업 계획을 잡고 뛰어든 만큼 그룹 모든 직원들이 한 마음으로 특허 획득을 기원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두산 PT는 동현수 대표가 주도하고, 실무 임원급 2명이 배석할 예정이다. 두산은 동 대표 외 2명의 실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PT 당일(14일) 박용만 회장이 현장까지 동행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두산 PT 실무진들은 이미 지난 12일 관세국경관리연수원(천안시 동남구 병천면)에 내려가 PT 환경 등을 둘러보고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두산의 주가는 개장하자마자 폭등해 오전 9시35분 현재 상승률이 약 7% 이르고 있다. 두산의 서울 면세점 입성 성공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 신세계 “두 번 실패는 없다”

지난 7월 첫 서울시내 면세점 도전에서 고배를 마셨던 신세계는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오랜 숙원사업인 면세점을 위해 그동안 임직원들이 최선을 다했다”며 “마지막 PT까지 잘 마치고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신세계는 특히 다른 후보업체 SK네트웍스, 두산 등에 비해 유통 부문 경험이나 역량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을 강조하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그룹 내부에서 “유통 역량으로 봤을 때 우리가 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이상하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다만, 신세계는 심사위원들이 ‘지역 안배’를 예상보다 큰 비중으로 점수에 반영할 경우를 가장 우려하고 있다. 신세계가 면세점 입지로 밝힌 서울 중구 본점이 롯데면세점 소공점 상권과 겹치기 때문이다.

임직원들뿐 아니라 신세계 총수 일가도 두 번째 면세점 도전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이번 면세점 사업계획서 첫 페이지 인사말에서 자필 서명과 함께 “신세계 그룹이 관광산업에 이바지하고 사업보국(事業報國)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신세계 PT에는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과 정준호 부사장, 이명신 담당이 참석한다.

◇ SK “워커힐 수성은 당연, 동대문도 우리 것”

서울 광장동 워커힐 면세점 수성은 물론 새로 동대문 면세점까지 노리는 SK네트웍스도 14일 PT 발표 내용을 손질하고 심사위원들의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숙지하느라 ‘열공’ 중이다.

PT에는 문종훈 대표와 권미경 면세사업본부장(전무), 신좌섭 면세지원담당 상무가 들어간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워커힐) 수성은 당연한 것이고, 면세점이 동대문 지역에 꼭 하나 필요한만큼 (두산보다는) 면세점 운영 경험이 많은 우리가 추가로 면세점 특허를 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좋은 결과를 기대했다.

아울러 그는 ‘워커힐 매출 등이 적어 제일 불리하다’는 일부의 지적을 의식한 듯 “장소에 따라 매출은 적을 수도 있고, 많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워커힐의 매출 성장률은 다른 어떤 면세점보다도 높다”고 강조했다.

SK네트웍스 PT 준비팀은 PT 당일(14일) 이른 새벽에 천안시로 이동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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